쿠에바스와 kt의 아름다운 이별.."내년에 다시 만나자!"[SPO 수원]

고봉준 기자 2022. 5.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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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린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kt 더그아웃을 '정신없게' 만든 이는 이날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베네수엘라)였다.

그러나 쿠에바스와 kt의 이별은 어딘가 모르게 특별했다.

이날 오전 구단의 공식발표를 통해 kt 유니폼을 벗게 된 쿠에바스는 오후 훈련을 앞두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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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유한준 매니저(왼쪽)와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린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kt의 1루쪽 더그아웃은 왜인지 모르게 온종일 분주했다. 그라운드와 벤치를 오가는 선수들은 사복 차림의 남성에게 줄지어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훈련을 돕는 스태프는 사인볼과 함께 기념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kt 더그아웃을 ‘정신없게’ 만든 이는 이날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베네수엘라)였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올 시즌 초반까지 활약한 쿠에바스는 최근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이날 계약이 해지됐다.

1998년부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한 KBO리그는 그간 숱한 선수들이 거쳐 지나갔다. 여전히 야구팬들의 뇌리를 채우는 이름도 많지만, 대부분은 존재감 없이 떠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쿠에바스와 kt의 이별은 어딘가 모르게 특별했다. 뜨거운 눈물은 없었지만,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찬 작별이었다.

이날 오전 구단의 공식발표를 통해 kt 유니폼을 벗게 된 쿠에바스는 오후 훈련을 앞두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그리고 곧장 kt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으로 향해 동료들을 만났다. 최근까지 홈구장에서 재활을 진행하던 터라 자주 보던 선수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느낌이 남달랐다.

이별 현장은 격려로 가득 찼다. 며칠 전 은퇴식을 치른 유한준 매니저는 쿠에바스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또, 다른 선수들 역시 쿠에바스 곁을 지키며 안부 인사를 나눴다.

▲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가족들이 18일 수원 LG전 도중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 곽혜미 기자

주장 박경수의 작별 인사는 더욱 특별했다. 타격 훈련 전 쿠에바스를 만난 박경수는 “내가 어떻게든 다시 데려오겠다. 내년에 다시 보자”며 재회를 약속했다.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쿠에바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흘러넘쳤다.

구단이 마련한 이별 행사도 색달랐다. 쿠에바스는 5회말 kt의 공격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을 이용해 홈팬들을 만났다. 전례가 없는 외국인선수의 끝인사 자리였다.

쿠에바스는 직접 응원단상으로 올라가 “지난 4년간 응원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수원 홈구장은 정말 우리집처럼 느껴졌다. 멀리서 왔음에도 같은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인사했다.

이어 “여러분을 항상 쿠에바스의 가족이라 생각할 것이고, 오늘 영원한 작별이 아니라 다시 보게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재회를 다짐했다.

이날을 끝으로 kt와 연이 잠시 끊어지게 된 쿠에바스는 당분간 한국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출국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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