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가 병살타 둔갑→역대급 황당 사건 재구성 "똘똘한 박성한이 SSG 살렸다" [SC 포커스]

김용 2022. 5. 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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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1회말 1사 만루 두산 조수행의 좌익수 앞 땅볼 때 1루 주자 안재석은 포스아웃, 2루 주자 정수빈은 태그아웃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SSG 박성한이 두산 정수빈을 태그하는 장면.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18/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결국 가장 영리했던 선수는 박성한.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잠실구장. 이틀 연속 12회 연장 승부에 선수들의 머릿속도 하얘졌던 것일까, 아니면 선수들도 뭐가 뭔지 몰랐던 것일까.

양팀의 경기에서 황당한 일이 나왔다. 수십년 야구를 한 감독, 해설위원도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했다. 왜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상황을 재구성해봤다.

11회말 두산의 공격.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였다. 두산 조수행이 장지훈의 공을 잘 밀어쳤다. SSG 좌익수 오태곤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하지만 공이 바운드 된 후 글러브에 들어가는 게 보였다. 안타였다.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아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일단 그라운드에 뛰쳐나오다 참았다. SSG 선수들도 더그아웃쪽을 바라봤다. 현장에서는 패배가 아쉬운 SSG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태곤의 타구 처리를 놓고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는 줄로만 알았다. 비디오 판독이 끝나면 두산의 승리가 확정되는 걸로 보였다.

그런데 SSG쪽이 분주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에게 뭐라뭐라 소리를 쳤고, 오승택에게서 공을 받은 유격수 박성한이 2루주자 정수빈을 태그하고, 재빨리 2루에 달려가 베이스를 밟았다. 이 때까지도 두산 선수들은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는 듯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결과는 좌익수 앞 땅볼 병살타. 1루주자와 2루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출하지 않아 3루주자가 홈을 밟았어도 플레이가 완성되지 않았다.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수비수 글러브에 들어갔다면, 귀루를 해야하는 게 맞지만 인플레이 상황이라면 다음 베이스까지 진루해야 하는 게 주자의 의무였다. 하지만 두산 주자들은 경기가 끝난줄로만 알고, 이 사실을 잊은 채 기쁨을 만끽하려 했다. 순간 착각 하나로 끝내기 안타가 병살타로 둔갑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야구를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밝혔다.

SSG의 한 코치는 "우리도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잡히나, 안잡히나에만 신경을 썼다. 사실 '끝났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외침이 나왔다. 이후 선수들에게 후속 플레이를 하라고 소리를 쳤다"고 했다.

이 코치는 유격수 박성한을 칭찬했다. 그는 "사실 더그아웃에서 소리를 친다고 선수에게 명확히 들리지 않는다. 달려나가 알려줄 수도 없고, 그 복잡한 걸 언제 세세하게 다 설명하나"고 말하며 "박성한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재빠르게 상황 파악을 한 것이다. 정말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을 잡아 내야로 송구한 오태곤의 플레이도 칭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SSG 야수 중 누구도 상황 파악을 못해 어리바리 하고 있다, 두산 주자 2명 중 1명만 다음 베이스를 밟았으면 경기는 끝이었다. 두산 선수들이 눈치를 채기 전에 박성한이 빨리 상황을 종료시킨 게 컸다. 오태곤이 끝내기 안타라고 공을 놔두고 들어와버렸다거나, 어디로 공을 던져버렸다면 SSG 행운의 승리도 없게 되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SPOTV 해설위원도 감독만 3번을 하는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야구인이다. 이런 양 위원 역시 처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해설을 하니 공이 잡혔는지 여부와 홈에 주자가 들어왔는지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처음 보는 황당한 일이었다. 나는 주자들이 당연히 베이스를 밟고 돌아가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3루심이 오태곤의 타구 처리를 보고 과감하게 인플레이 모션을 취했다. 그랬다면 두산 주자들이 심판 판정이 내려졌기에, 무조건 진루에 신경을 써야 했다. 아마 선수들도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다 보니 주자의 진루 의무에 대해 헷갈리거나, 모르고 있었을 수 있다. 선수들도 안타냐, 아니냐에만 신경을 쓴 거다. 이번 일로 선수들이 끝내기 상황에서 더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시간 야구만 하던 선수들도 헷갈릴 정도의 복잡 미묘한 장면인 건 분명했다. 두산 주자들만 나무라고 하기에는, SSG 일부 야수들도 어떤 상황인지 바로 캐치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양 위원은 "SSG 1루수 케빈 크론이 박성한에게 태그를 하라고 소리를 치더라. 크론과 박성한이 상황 대처를 매우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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