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 전 총리 암살에 가담한 19세 소년..31년 만에 석방

김예슬 기자 2022. 5. 19. 0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 암살 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고 30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해온 A. G. 페라리발란이 석방됐다.

M. K. 스탈린 타밀 나두주(州)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30년 이상의 수감 생활 끝에 해방의 공기를 완전히 마시게 된 페라리발란에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환영의 말을 보낸다"고 전했다.

당시 19세였던 페라리발란은 간디 전 총리를 암살하기 위해 폭탄에 사용된 9볼트 배터리 2개를 구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형→무기징역 감형까지 15년 걸려.."지나친 결정 지연"
대법원 "완전한 정의 실현 위해 석방..수감생활 모범적"
A. G. 페라리발란과 그의 어머니가 18일(현지시간) 그의 석방을 기뻐하고 있다.(더 힌두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 암살 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고 30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해온 A. G. 페라리발란이 석방됐다. 사형 선고 후 감형 탄원을 냈음에도 정부가 이를 11년 동안이나 심리하지 않는 등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더 힌두 등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이날 헌법 142조에 따라 특별한 권한을 발동해 페라리발란의 석방을 명했다. 인도 헌법 142조는 완전한 정의 실현을 위해 대법원이 필요한 명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페라리발란이 감옥과 가석방 기간 중 모범적인 생활을 한 점과 만성 질환을 고려해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으로 돌아온 페라리발란은 "지난 31년 동안 나는 오로지 법적 투쟁에 몰두했다. 사법부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며 "내 법적 투쟁 과정은 보통 사람에게 소송이 얼마나 지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희생과 투쟁이 나를 버틸 수 있게 했다"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석방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M. K. 스탈린 타밀 나두주(州)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30년 이상의 수감 생활 끝에 해방의 공기를 완전히 마시게 된 페라리발란에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환영의 말을 보낸다"고 전했다.

간디 전 총리는 1991년 5월 인도 남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폭탄테러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범인들은 스리랑카에서 타밀인의 독립을 노린 반군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소속 3명이었다. 라지브 간디는 인도의 첫 여성 총리인 인디라 간디의 장남이자,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외손자다.

당시 19세였던 페라리발란은 간디 전 총리를 암살하기 위해 폭탄에 사용된 9볼트 배터리 2개를 구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페라리발란 외에도 이 사건에 가담한 인물 5명이 함께 기소됐으며, 아직 수감 중이다.

페라리발란은 1998년 타다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대법원은 이 판결을 확정했으나 2014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당시 대법원은 사형이 집행되지도 않고 있고, 감형 탄원도 11년 뒤에나 거부됐다며 '정부의 지나친 결정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 이후 대법원은 지난 3월 그에게 보석을 허가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