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눈높이야구]해설자도 헷갈리는 끝내기 안타의 좌전땅볼 둔갑 왜?
KBO 프로야구 사상 처음 끝내기안타(?)가 땅볼로 판정을 받으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야구 해설자도 ‘경기 끝났는데 무슨 일이지’ 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팬들은 ‘3루주자가 먼저 홈인했고, 경기 이미 끝났는데 자기들끼리 바빠져서 공 주고받고 하더니 득점이 아니라고 한다. 오심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경기 연장 11회말 1사 만루. 두산 1번타자 조수행이 좌전안타성 타구를 날렸고 3루주자 김재호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홈을 밟은 김재호는 손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끝내기 안타로 경기가 끝난 상황.
먼저 야구규칙 5.08 득점의 항목을 보면 ‘정식경기에서 최종회 또는 만루의 상황에서 타자에게 4사구나 기타의 플레이로 1루가 주어짐에 따라 3루주자가 득점을 얻게 되는 때는 주심은 그 주자가 본루를 밟고 타자가 1루에 닿을 때까지 경기의 종료를 선고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역으로 설명하면 하나의 플레이가 완전히 끝나야 득점도 인정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주자의 안타 인정은 포스플레이와 연관된다. 포스플레이는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기존의 주자가 그 베이스에 대한 점유권을 빼앗긴 데서 생기는 플레이다.
야구규칙 포스 플레이(FORCE PLAY) 항목에는 예시를 들어 포스아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사 만루에서 타자가 1루쪽으로 강한 땅볼을 쳤을 때 타구를 잡은 1루수가 즉시 2루로 송구해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다시 1루에 송구해 타자를 제3아웃으로 잡았을 경우 2,3루 주자가 본루를 통과했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쉽게 말해 1사 만루에서 병살플레이가 나오면 3루주자가 먼저 홈을 밟았더라도 득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타구가 내야로 향하든 외야로 향하든 상관 없다. 포스플레이 상황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아직 안타로 인정되지 않았다. 좌전안타가 좌전땅볼이 되는 이유다.
이날 경기에서는 1사 만루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앞에 타구를 날리면서 포스 플레이 상황이 발생했다. 타자가 주자가 되면서 선행주자는 한 베이스 이상씩 진루하거나 포스상황이 풀려야 안타가 인정된다.
그런데 2루주자 정수빈과 1루주자 안재석 모두 진루를 하지 않고 중간에 멈춰섰다. 끝내기 상황이라 생각하고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인지, 타구가 외야수에게 잡혔다고 판단해 귀루하려고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민호 3루심은 타구를 쫓아가 숏바운드 타구라는 사인을 보낸 뒤였다. 두 선수 중 누구 하나라도 진루해 베이스를 밟았다면 상황은 아무 문제 없이 종료됐다.
역전승부의 가능성을 강조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의 격언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야구에서 모든 플레이에 적용되기도 한다. 매 상황에서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경기를 계기로 모두가 가슴에 다시 한 번 새겨야할 말이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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