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책임 함께 져야" "진영대항 안돼" 日·中 외무, 날선 신경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날선 맞대응 자세다. 중국은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반 중국 전선을 만들려는 의도라며 견제하는 가운데 하야시 외무상은 노골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18일 일본과 중국간 외무장관 화상 회담에서 하야시 외무상은 중국 측에 “(남중국해 관련)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외무회담을 제안한 건 일본 측이었다. 회담서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과 중국간 여러 곤란에 직면했고 일본내 대중국 여론은 매우 엄중하다. (중국이)국제사회의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센카쿠 주변에 중국 해경이 영해 침범하는데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회담 배석자를 인용, “센카쿠 문제를 하야시 외무상이 언급할 때 왕이 장관도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 간 팽팽한 긴장감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왕이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의 방중을 요청했지만, 일본 외무성 관료들은 현재로선 구체적인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 지도자가 출발하기도 전부터 미일이 손을 잡고 중국에 대항해야 한다는 논조가 분분하다”고 했다. 이어 “미일 양자 협력이 진영 대항을 일으켜선 안 되며, 더욱이 중국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일본이)다른 사람을 위해 무모한 일을 하지 말고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라”라고 했다.
중국과 일본 정부가 각자 입맛에 맞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오는 9월29일 국교정상화 50주년를 맞지만 양국 관계는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당초 아베 전 총리 시절인 2020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이번 외무장관 화상 회담에선 관련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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