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지표 4종 '역대 최고치'..기후재앙 현실 되나?
[앵커]
기후변화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기상기구가 기후변화를 확인하는 주요지표를 분석했더니, 4개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UN 사무총장은 이번 분석을 기후 붕괴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보고서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민경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스크림이 물 흐르듯 녹아내립니다.
지난해 미국 데스밸리의 기온은 54.4도,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차는 전복되고, 마을은 흙탕물로 가득합니다.
독일에서는 유례없는 홍수에 130명 넘게 숨졌습니다.
여기에 산불, 가뭄, 우박까지.
모두 지난 한 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기상 이변입니다.
주요 원인은 급속한 기후변화.
실제로 세계기상기구 조사 결과, 기후변화의 주요 지표 중 4종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413.2pp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49% 늘어서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여기에 해수면 온도 역시 역대 가장 높게 올라갔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높이도 관측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양 산성도는 2만 6천 년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대석/기상청 국제협력담당 사무관 : "이번 WMO(세계기상기구) 보고서는 IPCC 보고서가 보여준 기후변화 지표들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떻게 체감되는지에 관한 정보와 실제 사례를 정책결정자들에게 제공합니다."]
UN 사무총장은 즉각 강력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이 보고서는 기후붕괴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을 끝내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연말에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공식 자료로 활용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창준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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