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타킷 어닝쇼크..미 경착륙 우려 고조

송경재 2022. 5. 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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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에 이어 18일(이하 현지시간) 2위 소매업체 타깃도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같은 기대는 17일 월마트, 18일 타깃 실적 발표로 물거품이 됐다.

월마트가 물류비용 증가, 임금인상 등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순익을 공개한데 이어 타깃도 같은 이유로 분기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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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타깃의 18일(현지시간) 어닝쇼크가 미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욕주 브루클린 타깃 매장에서 쇼핑객들이 구매한 제품들을 카트에 싣고 차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에 이어 18일(이하 현지시간) 2위 소매업체 타깃도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쇼크다.

뉴욕증시는 이날 타깃 쇼크로 4% 안팎 폭락했고, 소매업체들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타깃 주가 낙폭 25%는 1987년 이후 35년만에 최대 폭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하더라도 미 4월 소매판매가 성장세를 지속했음이 전날 확인되기는 했지만 월마트에 이어 타깃마저 치솟는 비용부담으로 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 경제 성장 버팀목인 소비가 움츠러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게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경제 연착륙 희망이 그저 희망으로 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가격인상 통한 비용부담 상쇄 한계
주식시장에서는 월마트나 타깃 같은 소매업체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비록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쌓아 둔 저축과, 그동안 억제됐던 소비를 대폭 늘리는 보복소비에 나서면서 소매업체들이 가격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충격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들어 기술주 폭락세 속에 소매종목들은 경기방어주로 시장 하락세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기대는 17일 월마트, 18일 타깃 실적 발표로 물거품이 됐다.

월마트가 물류비용 증가, 임금인상 등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순익을 공개한데 이어 타깃도 같은 이유로 분기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가격인상으로 비용부담을 상쇄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이 확실해졌다.

미 성장동력 소비 위축
이들의 어닝쇼크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3을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서치 업체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손더스 상무는 이들 업체 매출 규모가 이전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완화됐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작점이다"라고 우려했다.

팬데믹 속에서도 미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 월마트, 타깃 실적 발표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착륙 기대감 희망에 그칠 수도
타깃과 월마트의 어닝쇼크는 연준이 외줄타기에 성공해 물가는 잡고 경제 성장세에 충격을 주지 않는 연착륙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나틱시스투자운용 포트폴리오전략가 개럿 멜슨은 "올들어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옥죄기가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성장까지 질식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꺾이지 않도록 후광 역할을 했던 부의효과(Wealth Effect)도 서서히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주택개량자재·용역 업체 로스(Lowe's)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순익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5.3% 급락했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속에 주택시장 상승세가 꺾이면서 소비자들의 주택개량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주가 급락을 불렀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속에서도 강한 내성을 보였던 미 경제가 꺾이지 않는 물가상승세와 이에따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속에 결국 경착륙 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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