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女축구대표팀, 6년 투쟁 '남녀동일임금' 결실

노기섭 기자 2022. 5. 19. 0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앞으로 남자 축구대표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됐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선수들은 지금까지 월드컵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남자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같은 액수를 받게 된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에 출전할 때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받은 임금은 6750달러(약 850만 원)로 1만8125달러(약 2230만 원)를 받는 남자 대표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모건 트위터

대표팀 선발 시 남녀 동일 3000만 원, 월드컵 상금도 절반씩 배분키로

미국 여자 축구 스타 알렉스 모건 “역사적 순간”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앞으로 남자 축구대표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축구협회와 남녀 대표팀 선수들의 임금을 동일하게 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맺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선수들은 지금까지 월드컵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남자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같은 액수를 받게 된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에 출전할 때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받은 임금은 6750달러(약 850만 원)로 1만8125달러(약 2230만 원)를 받는 남자 대표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앞으로는 성별과 관계없이 대표팀에 선발되면 2만4000달러(약 3000만 원)를 받게 된다. 이날 단체 협약에 따라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상금의 경우 협회 몫인 10%를 제외하고 남녀 대표팀의 상금을 합산한 뒤 절반씩 배분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이 2023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시 8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2022년 월드컵에서 9위에서 16위까지 주어지는 상금(1300만 달러)보다 적다.

동일 임금 요구를 주도해 온 축구 스타 알렉스 모건은 트위터에 관련 소식 링크를 걸고 “역사적 순간”이라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의 워커 짐머먼은 “남성과 여성이 같은 임금을 받는 건 가능하지 않지만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이뤘다”며 “이런 변화가 국제축구연맹(FIFA)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임금을 받게 된 것은 6년에 걸친 끈질긴 투쟁 때문이다. 모건과 메건 러피노, 호프 솔로 등 여자 축구 선수 5명은 지난 2016년 남자 선수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미국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여자 선수들이 동일 임금을 요구한 주요 근거는 ‘성적’이었다. 지금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4번씩 우승했지만,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미국 축구협회는 여자 월드컵의 상금 규모가 남자 월드컵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같은 수준의 임금을 주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여자 대표팀은 2019년에는 임금 차별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1심에서는 졌지만, 항소심에서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약 304억 원)에 합의를 이뤘고, 동일 임금에 대한 단체협약도 약속받았다.

노기섭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