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1위보다 2위 싸움에 더 관심 '기현상'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6·1전국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광주시장 선거는 1위보다 2위 싸움에 관심이 더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답게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다 보니 오히려 2위 싸움에 관심이 가는 기현상이다.
19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을 중심에 놓고 보수와 진보 정당 등이 모두 5명의 후보를 냈다.
민주당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57), 여당인 국민의힘은 주기환 전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61),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장연주 광주시의원(53), 진보당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54), 기본소득당 문현철 현 시당 공동위원장(27) 등이다.
광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적용돼왔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부터 2018년 7회 선거까지 7차례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도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광주시장이 유력하다.
민주당 강기정 후보는 전남 고흥 출생으로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원회)을 지내며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끈 '86세대'의 대표주자다.
17~19대 국회의원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을 역임했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계열은 7차례 지방선거에서 5차례 후보를 냈다. 1998년 2회와 2018년 7회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엔 2014년 6회 선거 이후 8년 만에 도전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남 최측근'으로 불리는 주기환 후보가 나섰다.
주 후보는 지난 2003년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근무할 때 수사관으로 2년간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지속해서 인연을 맺으며 호남의 '윤석열맨'으로 평가받는다.
주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 광주에서 윤 대통령이 얻은 12.7% 득표율을 넘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포부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 후보의 역대 최다 득표율은 2010년 5회 선거 당시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가 얻은 14.22%다.
2002년 3회 선거 때 한나라당 이환의 후보는 11.0%, 1995년 1회 선거 때 민주자유당 김동환 후보는 10.28%를 얻었다.
2006년 4회 때 한나라당 한영 후보는 3.97%, 2014년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는 3.40% 득표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을 높여 광주에서 2위 정당 기록도 갈아치우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는 역대 광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자유당 등 두 정당만 후보를 낸 1회 선거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2위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
5회 때 최고 득표율을 얻은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도 당시 민주당 강운태 56.73%, 국민참여당 정찬용 14.48%에 밀려 3위였다.
이번에 주 후보가 2위 자리를 차지하면 1995년 이후 27년 만의 '쾌거'가 된다.
진보정당인 정의당과 진보당도 2위 자리를 놓고 세 싸움을 벌인다.
정의당은 2018년 7회 선거에 첫 광주시장 후보를 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8대 광주시의회에서 단 한 명뿐인 야당 의원으로 활약한 장연주 의원이다.
장 의원은 일찌감치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회색 독점 도시를 녹색 상생 도시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해왔다.
7회 선거에 나선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5.99%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에 이어 2위 정당 자리를 따냈다.
진보당은 김주업 시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진보당은 3회 선거 때인 2002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계속 후보를 냈다. 당시 민주노동당 박종현 후보가 출마해 7.40%를 얻었다.
4회 선거 때는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10.46%를 얻었고, 5회 때는 민주노동당 장원섭 후보가 7.53%, 6회 때는 통합진보당으로 윤민호 후보가 출마해 3.34%를 얻었다. 7회 때는 민중당 이름으로 윤 후보가 재도전해 4.87% 득표율을 기록했다.
기본소득당은 스물일곱 살의 인디뮤지션 문현철 시당 공동위원장이 나섰다.
문 후보는 대안학교 '교육공간 오름'을 졸업하고 투명 가방끈과 입시 희생자들을 위한 희망콘서트 공연자, 대안학교 '징검다리배움터 늘품' 상근 교사 등을 거쳤다. 지난 대선에서 오준호 후보 캠프 문화예술특보를 역임했고, 현재는 팀 '우춤추' 활동 뮤지션이다.
문 후보는 "자본과 권력에 억압받지 않는 '인디' 정신처럼 광주 시민들의 '인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주목하고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간절함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광주는 진보정당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견고해 정의당과 진보당 모두 이번 선거에서 호남권 제2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광주는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이 8년 만에 후보를 다시 낸 터라 '보수의 불모지' 광주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할지, 27년 만에 첫 2위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는 1994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이듬해인 1995년 1회 선거가 열렸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국회의원 선거와 격년마다 교차해서 치르기 위해 1회 선거만 임기를 3년으로 했다. 1996년 총선 2년 후인 1998년부터 임기를 4년으로 하고 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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