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에 식량 전쟁까지..서민들 밥상물가 '초토화'

심영석 기자 2022.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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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밀가루 가격 급등 계란·삼겹살·육계 등도 줄인상
국제 곡물값 급등→사룟값↑→소비자가격 인상 도미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밥상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밀 등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두 나라의 전쟁으로 공급망이 차단된 데 이어 Δ인도의 밀 수출금지 Δ인도네시아 팜유 수출금지 조치 등 세계 각국의 치열한 ‘식량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News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밥상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밀 등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두 나라의 전쟁으로 공급망이 차단된 데 이어 Δ인도의 밀 수출금지 Δ인도네시아 팜유 수출금지 조치 등 세계 각국의 치열한 ‘식량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고스란히 사료가격, 판매가격 등의 인상 도미노로 이어지며 서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19일 식품업계 및 소비자들에 따르면 최근 눈에 띄게 급등한 품목은 식용유다.

러-우전쟁 이후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차단되고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조치에 유지류 가격이 대폭 뛰자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급기야 대형마트, 온라인 마켓 등에서는 구매 수량 제한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동월(3674원)보다 33.8% 올랐고, 해표 식용유(900㎖)도 4071원에서 4477원으로 406원(9.97%)상승했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18L식용유 가격도 6만원대를 넘어 7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치킨집, 중국음식점 등은 늘어난 재료비에 한숨만 쉬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국제 밀 가격도 톤당 469.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258달러보다 81.9% 증가한 수치다.

국제 밀 가격 폭등은 Δ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1kg) 1580원(전년동월(1280원)대비 300원(23.4%)↑) Δ신라면(5개입) 3680원(전년동월(3370원)대비 310원(9.2%)↑) Δ옛날국수 소면(900g) 3150원(전년동월(2580원)대비 570원(22.1%)↑) 등 국내 밀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같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외식물가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전지역 주요 외식 가격은 Δ자장면 5800원(전년동월(5400원)대비 400원(7.4%)↑) Δ칼국수 6400원(전년동월(6000원)대비 400원(6.7%)↑) Δ냉면 8900원(전년동월(8300원)대비 600원(7.2%)↑)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가격은 통계상 평균 가격일 뿐 실제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주요 음식점 칼국수 가격은 8000~8500원대다.

또,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냉면도 1만원으로, 통계치보다 1500원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밀가루와 육수 등을 만들기 위한 식자재 가격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음식점 업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동안 5000원대로 안정세를 보였던 계란값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 밀가격이 상승하면서 사료가격과 계란가격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대전지역 대형마트 등의 계란(특란·30구)한판 가격은 지난달 5044원에서 18일 기준 6959원으로 1915원(37.96%)이나 올랐다.

또, 돼지삼겹살(100g) 2370원(전월)→2981원(611원·25.78%) Δ육계 5727원(전월) →6507원(780원·13.61%) 등도 사료값 인상 여파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제 밀 가격이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과자류, 빵류, 햄버거류, 치킨 등도 조만간 한차례 더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L당 1958원(전국평균 1967원)으로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20%→30%)확대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53·여)는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음식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마진율이 너무 떨어진다”라며 “가격을 올리려해도 거리두기 해제로 모처럼 장사가 돼는 상황에서 손님 떨어질까봐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제발 물가좀 잡아달라”고 하소연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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