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대학 최고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고려대 문정현이 생각해야 할 요소는?

손동환 2022.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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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대학리그 10연승을 질주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18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를 로 꺾었다. 개막 직후부터 열린 10경기 모두 이겼다. 반면, 단국대는 5승 5패.

고려대의 1옵션 자원은 여준석(202cm, F)이다. 이제 신입생이라고는 하나,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에서 파생된 공수 옵션을 과시하고 있다.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지배력을 지닌 선수가 됐다. 탈대학급 자원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고려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는 따로 있다. 문정현(194cm, F)이다. 올해 3학년이 된 문정현은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BQ(농구 지능)를 지닌 선수. 무룡고 시절에는 센터를 봤지만, 대학 무대에서는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꼽힌다.

문정현의 다재다능함은 공수 모두 드러난다. 먼저 수비에서는 외곽 자원과 골밑 자원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 지난 해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는 한양대의 에이스였던 이승우(현 창원 LG)의 스피드와 돌파를 영리하게 제어했고, 고려대의 3-2 드롭 존에서도 탑에서 상대 볼 흐름을 잘 제어했다.

그리고 공격. 문정현의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골밑과 외곽에서 가드와 빅맨을 연결할 수 있다. 타이밍을 알고, 패스 길을 알기 때문이다. 경기당 5.3개의 어시스트로 박정환(6.3개)에 이어, 팀 내 2위.

리바운드와 득점 또한 뛰어나다. 리바운드는 경기당 10개(공격 3.3개)로 팀 내 1위. 득점은 경기당 16점으로 여준석(22점)에 이어 2위. 팀원들과의 호흡에 의한 득점도 많은 게 고무적이었다. 문정현이 그만큼 영리하게 움직였다는 뜻.

그러나 아킬레스건이 있다. 단국대전 직전까지 경기당 3점슛 성공률은 28.1%(9/32)에 불과했다. 단국대전 3점슛 성공률도 33.3%(1/3). 시도 자체가 적었다. 그만큼 문정현이 림을 파고 드는 빈도가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미드-레인지 공격도 많지 않았다.

단국대가 지역방어를 많이 섰다는 이유도 있지만, 문정현의 이런 공격 패턴은 프로에서 통하기 어렵다. 외국 선수가 있고, 수비망이 대학리그보다 더 촘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지 않은 슈팅 거리는 문정현의 플레이 스타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정현의 행동 반경은 좁아질 수 있다. 또, 자주 경험하지 않은 1대1 외곽 수비 역시 생각해야 할 요소다.

문정현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은 분명 높다. 가진 게 많은 선수다. 그러나 선수 간의 실력 차가 대학 무대에서는 크다. 문정현이 프로에서 주목 받는 유망주임을 감안하면, 문정현의 시선도 프로로 향해야 한다.

프로는 더 높은 레벨의 무대다. 또, 확실한 강점 하나를 먼저 요구한다. 그 후에 다른 요소를 장착하는 걸 권장한다. 문정현 같은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에게는 더욱 그렇다.

KBL에서 가장 다재다능하다고 꼽히는 김동욱(수원 KT)은 “신인 때는 수비만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출전 시간을 얻었고, 그 후에 다른 강점을 어떻게 녹일지 고민했다. 출전 시간과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었고, 그게 좋은 영향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 가지에 먼저 집중한 후, 다양한 강점을 코트에 녹여냈다.

문정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지닌 특장점 혹은 팀에서 원하는 한 가지 역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재다능함을 녹여낼 필요가 있다. 순서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문정현의 발전 속도는 느려질 수 있고 문정현의 기량은 정체될 수 있다.

프로를 오래 경험한 주희정 고려대 감독이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몸싸움을 즐겨하는 선수고, 외국 선수부터 전문 슈터까지 막을 수 있다. 다만, 연결 동작으로 수비를 제치는 동작과 수비 리바운드 후 직접 치고 나가는 동작을 주문하고 있다. 외곽 수비가 더 좋아진다면, (문)정현이는 더욱 일취월장할 거다”며 제자를 독려했다.

문정현 역시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키로는 3번을 봐야 한다. 3번을 잘 하려면, 스피드와 슈팅 성공률을 보완해야 한다. 각 팀에 맞는 농구 이해도를 보이는 것도 과제다”며 부족한 점을 생각했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고민이 문정현을 어떤 유형의 선수로 만들지 궁금해졌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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