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모두 "北 ICBM 발사 임박".. 바이든 순방 계기 '도발' 차단

허고운 기자 2022. 5. 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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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최고수준 대비태세 유지.. '플랜B'도 준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당국으로부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단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제7차 핵실험을 진행하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최고 수준의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8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이번 주말까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오는 20~22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ICBM을 쏠 수 있다는 전망은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이르면 목요일(19일)이나 금요일(20일)에 IC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최신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CNN 방송도 17일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48~96시간 내 ICBM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순간이 이번 한미정상회담(21일)"이라며 "북한은 미국이나 국제사회 여론보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게 주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뉴스1(CSIS 홈페이지 캡쳐)

북한의 7차 핵실험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전술핵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에 따르면 17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지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핵실험 기반 시설 확장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 총비서의 결심만 있으면 1~2주 내로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7일 노동당 최고위 정책 결정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정치국 상무위는 2017년 6차 핵실험 당시 최종 결정을 내린 회의체이기에 이번엔 7차 핵실험 시기가 의제로 다뤄졌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가 이처럼 북한의 전략적 도발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준비 정황을 이미 포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대북 관측통에 따르면 17~18일에도 RC-135S '코브라볼'과 RC-135V '리벳조인트' 등의 미군 정찰기들이 한반도와 그 주변 상공을 날았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 때문에 한미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동시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다 보고 있으니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미 정부는 올 초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구체적인 병력 이동 예상 시점을 발표하며 러시아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 적이 있다.

일각에선 북한의 도발 시기가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친 뒤가 될 것이란 분석도 제시된다.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엔 미국의 군사력·외교력·정보력을 총동원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유지된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방한에 이어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북한은 2016년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돌아간 직후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적이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기 도발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 대비하고 있다"며 "직접 충돌 우려가 있는 전술적 도발 가능성도 간과하지 않고 강력한 한미연합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정상이 즉시 연합 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도 도발로 잃을 게 많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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