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스타트] 충북교육감, 김병우 vs 윤건영 '시계 제로 접전'

이성기 기자 2022. 5. 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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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단일화'로 김병우 우세하던 구도 급변
17∼34% 달하는 부동층 표 확보가 승부 가를 듯
18대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18대 충북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64·현 교육감)와 중도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62·전 청주교대 총장)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7대 충북교육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진보와 보수 후보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해졌다.

2018년 18대 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57.13%의 지지를 받아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42.86%를 얻은 보수진영 단일 후보(심의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각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모두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중도보수 성향 김진균·심의보·윤건영 후보의 단일화가 완성되면서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시계 제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KBS 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55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3%p)에서는 김 후보가 32.8%로 윤건영 후보(18.9%)를 크게 앞섰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김 후보 29.8%, 윤 후보 13.4%로 두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충북교육개혁 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가 중도보수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과 12일 도내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김 후보 26.5%, 윤 후보 22.5%로 격차가 좁혀졌다.

KBS, MBC, S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과 15일 충북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도 김병우 23.3%, 윤건영 18.7%였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이념성향에 따른 지지도를 묻는 말에 진보는 25.4%였고, 중도 15.1%, 보수 28.9%로 나와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에 따른 윤 후보의 약진 가능성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케이스댓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충북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도 김 후보 32.7%, 윤건영 28.6%로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여론조사 결과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이전 조사였던 점과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17∼34%에 달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초박빙 승부가 점쳐진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학력 저하' 문제다.

윤 후보 측은 2020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충북의 수학 가 영역(이과) 성적이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를 기록했고, 수학 가 영역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나 영역(문과) 등 주요 과목도 비슷하게 하락했으며, 성적이 상위권은 줄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하고 있다고 김 후보의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심지어 김병우 후보가 학력 저하 논란을 반박하며 제시한 통계는 '악마의 통계'라며 김 후보에게 도민과 교육 가족 앞에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2020년 청주시 평준화고 입학제도 배정 방식을 개선해 대학 진학이 괄목할 만한 성과(의대·치대·한의대, 교육계열, 과학계열, SKY를 포함한 서울 소재 10개 대학 등에 총 19.1%인 2270여명 합격)를 냈다고 반박했다. 대부분 학생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수능성적 만으로 학력 문제를 재단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근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난 10년간 충북의 수능 성적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폄훼해 교육가족 모두의 피땀으로 일궈온 충북교육 자치를 훼손하는 것은 안 된다고 일축한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세 결집을 얼마나 이뤄내고,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촉발하는 데 두 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9일부터 31일까지 총력전을 펼칠 선거운동도 여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유권자들이 과연 저마다의 빛깔로 성장해 가는 교육을 추구하는 기존 김병우식 교육을 선택할지, 학력 신장 등 새로운 교육정책을 선택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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