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학생 수백명, 벽 부수며 봉쇄 항의 시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2. 5.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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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에서 학생 수백 명이 학교 측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17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베이징대 학생들이 15일 밤 기숙사 밖에 모여 큰소리로 항의하는 동영상이 퍼졌다.

학생들은 '차별적 조치'라고 항의하며 벽을 치워 식료품 배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대학생들이 학교 방역 조치에 항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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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과 달리 학생만 출입 차단
학교 "작은 소동일 뿐" 새벽 철거
15일 밤 중국 베이징대 천바오젠 부총장(오른쪽)이 학교 측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 출처 홍콩 밍보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에서 학생 수백 명이 학교 측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작은 소동’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베이징대 학생들이 15일 밤 기숙사 밖에 모여 큰소리로 항의하는 동영상이 퍼졌다. 이 영상에서 일부 학생이 기숙사를 둘러싼 벽을 무너뜨리자 주위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천바오젠(陳寶劍) 부총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자 상황이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밍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대는 최근 학생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벽을 세웠다. 문제는 벽과 상관없이 교직원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 학생들은 ‘차별적 조치’라고 항의하며 벽을 치워 식료품 배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여 벽을 모두 철거했다.

중국 대학생들이 학교 방역 조치에 항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허베이성에서는 기숙사 학생 수백 명이 외출 금지령을 어기고 담을 넘어 나가기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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