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르노·GM, 新車로 재시동
르노는 지리차와 신차 공동 개발
한국GM, 내년부터 SUV 생산
쌍용자동차가 지난 17일 중형 SUV ‘토레스’ 티저 영상을 공개하자,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디자인에서 현대차와 확실히 차별화된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7월 출시 예정인 토레스는 과거 ‘SUV 명가’로 평가받았던 쌍용차가 3년 반 만에 내놓는 신차로,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쌍용자동차·르노코리아자동차·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3사가 긴 침체기를 깨고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세 회사의 합산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10.7%로, 2018년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3사는 신차 출시와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반등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영업적자 309억원을 기록, 작년 1분기(-847억원) 대비 60% 이상 적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내놓은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가 늘면서 1분기 판매량(2만3278대)이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늘었고, 매출도 작년 1분기(5358억원) 이후 4분기 연속 증가해 7140억원을 달성했다. 쌍용차의 새 예비 인수자로 철강·화학 사업을 운영하며 자금력이 풍부한 KG그룹이 선정된 것도 호재다. KG는 쌍용차 인수 후 운영 자금을 포함해 에디슨모터스보다 6000억원 많은 9000억원을 인수 대금으로 제시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일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회사인 지리자동차가 지분 34%(2640억원 어치)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볼보·폴스타 등 서구권 브랜드를 보유한 지리차의 기술과 영향력을 활용할 길이 열린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공동 개발하고, 해외 판로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부평 1·2공장 인력 배치를 재조정해 700명을 창원 공장으로 재배치하는 등 경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창원 공장에서는 새로운 준중형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3사 모두 침체를 벗어날 실마리를 잡은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3사 모두 시장점유율·판매량 증가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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