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단자로 아이폰 충전… 10년만에 ‘충전 통일’ 이뤄지나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폰의 ‘충전기 통일’이 마침내 이뤄질까. 그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USB-C)과 달리 독자적인 충전 단자(라이트닝)를 고수해온 애플이 고집을 꺾을 것이란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 “애플이 USB-C 충전 단자를 적용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기존 라이트닝 단자를 쓰는 구형 모델과의 호환성을 위해 어댑터 역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 소식에 밝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부품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이 2023년형 아이폰15에 라이트닝 대신 USB-C 단자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내년부턴 아이폰도 갤럭시폰용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안드로이드폰과 소형 전자기기들은 대부분 끝 모양이 둥근 USB-C를 적용해 사실상 ‘세계 표준 충전 단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애플은 2012년부터 끝 모양이 납작한 일자 형태의 라이트닝 충전 단자를 고집해왔다. 이 때문에 오로지 애플 제품만을 위한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을 별도로 사야 했다.
성능만 놓고 보면 USB-C 단자가 라이트닝보다 충전과 파일 전송 속도에서 더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애플이 독자 규격을 고수한 것은 부수익이 쏠쏠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자 업계의 시각이다. 라이트닝은 애플의 독점 기술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들은 아이폰용 충전기와 케이블을 만들어 팔 때마다 애플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왔다.
그런 애플이 입장 선회를 한 배경엔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있다. 지난달 EU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는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충전 단자를 통일함으로써 한 해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 1만1000톤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애플이 무선 충전 방식을 대대적으로 적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T 매체 애플트랙은 “애플은 장기적으로 케이블이 필요 없는 아이폰을 추구하고 있다”며 “USB-C 타입으로 규격을 통일해도 머지않아 애플은 다른 방식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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