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목(同想異目)] 금융권 인사 외풍? 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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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연이어 사의를 표했다.
이미 물러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다른 국책 금융기관장들도 시간이 문제일 뿐 자의든 타의든 자리를 비워야 할 처지다.
과거 정권 교체 이후 금융권 곳곳에서 벌어진 '인사 후폭풍'이 슬그머니 떠올라서 일까.
과거 금융권 인사실패의 후유증을 교훈 삼아 역사의 시계를 10년, 20년 이상 뒤로 돌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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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연이어 사의를 표했다. 이미 물러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다른 국책 금융기관장들도 시간이 문제일 뿐 자의든 타의든 자리를 비워야 할 처지다. 정권이 바뀐 만큼 금융당국과 국책, 공공 금융기관 수장들은 어쩔 도리가 없다. 버티다가 험한 꼴 본 케이스도 한 둘이 아니다. "물러날 '명분'은 원래 있는게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라던 옛 퇴직 금융사 CEO(최고경영자)의 씁쓸한 표정이 오버랩 된다.
그런데 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들도 마치 정부 지분이 있는 것처럼 뭔가 찜찜한 눈치다. 남의 일 같지 않은 분위기에 긴장감이 느껴진다. 별 일 아닌 것 같은 소식에도 예민해졌다. 경영상황이나 임직원들이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엔 무슨 의도가 있는건 아닌지, 앞으로 무슨 영향을 미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연락이 오고, 연락을 해야 하는 '대관'의 면면이 크게 달라진 만큼 파장도 다각도로 계산해야 한다. 임원이나 주요 보직 간부들의 출신지나 이력도 새삼 다시 살핀다.
대형 금융지주회사만 해도 과거에 비해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가 안착되면서 외풍을 견디는 내성이 강해졌다. 후계구도까지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순식간에 판이 흔들리거나 뒤집힐 수 있다는 미묘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CEO 낙마가 가장 결정적이다. 그 틈을 노려 판세를 잡거나 떡고물을 챙기려는 세력들은 호시탐탐 타이밍을 보고 있다.
과거 정권 교체 이후 금융권 곳곳에서 벌어진 '인사 후폭풍'이 슬그머니 떠올라서 일까. 최근 시중에 나도는 하마평에 '올드보이' 이름이 오르내리자 MB(이명박) 정부 시절 '4대 천황'(김승유 이팔성 어윤대 강만수)이 떠오르고 누가 실세니 하는 소리에는 박근혜 정부때의 한 힘센 국회의원과 문고리 세력들이 소환된다. 문재인 정부때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지고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가 뜬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윤석열 정부 역시 벌써부터 충암고·서울대 출신의 면면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언론에 연이어 터져 나온 은행권 금융사고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시선도 있다. 내부통제를 완벽하게 해서 직원 횡령이나 기타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차단하면 좋으련만 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금융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사고 말고도 내부적으로 처리하고 끝내거나 사후 절차가 진행 중인 일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내부사정'이 외부에 유출되는 과정과 타이밍이 어딘지 공교롭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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