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따뜻한 봄날 넝쿨째 들어오다

강주영 2022. 5.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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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잃은 넝쿨, 그 안에서 피어난 산당화.

개나리, 산당화 등 봄꽃들은 모두 넝쿨과 한데 어우러졌다.

봄날 춘천 봉의산에 오른 작가는 넝쿨과 그 옆에서 피어나는 개나리에서 따듯함을 발견했다.

김 작가는 "생명력을 잃은 넝쿨이 주변을 감싼 덕에 개나리가 피어날 수 있는 듯 보였다"며 "자연 속에서 서로 배려하는 삶을 어렴풋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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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예담 갤러리 김대영 개인전
▲ 김대영 작 ‘순환-개나리224’

생명력을 잃은 넝쿨, 그 안에서 피어난 산당화. 산당화의 꽃말은 겸손이다. 코로나를 이겨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담은 전시가 진행중이다.

춘천 출신 김대영 작가 개인전 ‘순환-가벼움으로부터’가 춘천 예담갤러리 카페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연순환’을 주제로 작업한 회화 16점이 걸렸다. 모두 세필붓을 이용해 붓끝을 촘촘히 남긴 밀도 높은 작품들이다. 명도 높은 색을 주로 이용했다. 어두운 겨울을 뚫고 봄날 새롭게 피어난 생명과 새싹을 표현한다.

작품에는 모두 ‘넝쿨’이 등장한다. 개나리, 산당화 등 봄꽃들은 모두 넝쿨과 한데 어우러졌다. 귀향한 작가가 본 춘천 봄 풍경이다. 봄날 춘천 봉의산에 오른 작가는 넝쿨과 그 옆에서 피어나는 개나리에서 따듯함을 발견했다. 김 작가는 “생명력을 잃은 넝쿨이 주변을 감싼 덕에 개나리가 피어날 수 있는 듯 보였다”며 “자연 속에서 서로 배려하는 삶을 어렴풋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코로나가 삶을 휩쓸고 간 덕에 우리가 ‘서로 얽혀있는 관계’라는 것을 절감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관계에도 해당한다. 김 작가는 “코로나는 인간이 이기적으로 편리를 추구한 결과다. 어떻게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지 넝쿨에게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순환이 ‘가벼움으로부터’ 오는 이유도 설명했다. 넝쿨은 긴 겨울이 지나면 걷어내고 버려야 하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개나리가 꽃피도록 돕는 자연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작은 것들을 놓쳐서 이렇게 재앙을 맞은 것 같아요. 자연을 위한 배려는 작은 부분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시선에서 시작해야 해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대영 작가는 ‘자연 순환’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할 계획이다. 11월 서울 인사동 전시도 앞두고 있다. 춘천조각심포지엄 부조직위원장과 사회적협동조합 예술공감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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