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보는 5·18.."광주를 보면 우크라이나가 생각나요"
[앵커]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 세대에겐 '5월 광주'의 이야기가, 어쩌면, 역사 책에서나 접할 수 있는 먼 얘기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5.18에 대한 청소년 '인식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것도, 2019년 73점에서, 지난해 66점으로, 점점 떨어지는 추셉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짧은 5,18 영화를 만드는 등 애쓰는 10대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5.18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현예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총을 들고 거리를 장악한 군인들.
시민들은 쓰러지면서도 굴복하지 않습니다.
["애국시민 단결하여 사기 정권 몰아내자."]
중학생 눈으로는 차마 보기 힘든 폭력과 유혈.
그래서, 5.18 이야기를 표현할 수단으로 '클레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이안/중학생 : "무섭고 막 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 이야기는 어린 친구들도 알았으면 좋겠고..."]
초등학교 때 5.18을 알게 됐다는 19살 이서진 군.
외할머니가 1980년 그 날, 광주에 있었던 산 증인이었습니다.
[이서진/고등학생 : "할머니가 518 때 현장에 계셨고, 초등학교 때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충격이..."]
막연했던 그 기억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다시 떠올랐고, 서진 군은, 아이 눈에 비친 비극을 짧은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서진/고등학생 : "민주화운동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개개인이 사실은 도망가고 숨어도 되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떠나지 않고..."]
5.18을 공부하며 눈뜨게 된 역사 인식은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지평을 넓혀갔습니다.
클레이 영화로 받은 상금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합니다.
[김이안/중학생 : "그분들도 얼른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
[최려은/중학생 : "우리가 기억해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 아픔을 계속 잊지 않고 그렇게 기억할 수 있는 거니까."]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는 광주의 계엄군이었습니다”…“용서합니다”
- [단독] 4년 전 ‘사고 보고서’ 만들었지만…현대제철, 방치하다 또 사고
- ‘민주의 문’ 걸어간 尹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 헌법정신 그 자체”
- 검찰 물갈이 인사 단행…‘윤 사단’ 전면 배치
- 아조우스탈 부인들 KBS 파리 지국 방문한 이유는?
- 무투표 당선 전과자 151명 분석…공천배제 대상도 있었다
- 백내장 수술하고 났더니 “보험금 못 준다”…왜 가입자 탓?
- “UFO 진짜 있다”…美 의회에서 새 UFO 영상 공개
- 3번 언급한 ‘과학방역’…“격리의무 유지 가닥”
- ‘1인당 2개만 구입가능’…“가격 올릴 계획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