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경기째야..' 또 무너진 불펜. 깊어지는 김원형 감독 고민

안형준 2022. 5. 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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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김원형 감독의 불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SG 랜더스는 5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SS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5-2 승리를 거뒀다.

SSG는 전날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타선이 1,2회 무려 8득점을 올리며 8-1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경기 중반부터 추격을 허용했고 8회말 불펜이 무너지며 동점을 내줬다. 결국 연장 12회 승부 끝에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효준, 한두솔, 윤태현, 김태훈 등 불펜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SSG는 지난주부터 불펜 난조로 잃는 경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11일 삼성전에서는 조요한과 김택형이 부진하며 역전패했고 13일 NC전에서는 서진용과 고효준이 무너져 불펜 싸움에서 패했다. 15일 NC전에서도 고효준, 김택형, 조요한, 장지훈이 모두 부진하며 8,9회에만 7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 김택형까지 이탈하며 SSG는 최악의 불펜 위기를 맞이했다. 김원형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이기는 상황에 마운드를 지킬 투수들은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7점차 리드를 잃고 무승부를 기록하며 약점을 확실하게 노출했다.

경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막아낼 필승조의 숫자가 부족하다. 현재 김원형 감독이 그나마 '믿고 기용한' 투수는 조요한과 서진용, 고효준 뿐. 17일 8회말 경험이 일천한 한두솔, 윤태현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장지훈과 최민준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6회 고효준, 7회 조요한을 기용한 SSG는 9회를 서진용에게 맡기기 위해 8회를 지켜줄 투수가 필요했지만 다른 불펜들이 1이닝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원형 감독은 6회까지 9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선발 오원석을 1점차 7회에도 등판시켰다. 투구 수에 아슬아슬한 여유가 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불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오원석이 어떻게든 7회까지 막아주기를 바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오원석은 전날 6회 노바와 마찬가지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김원형 감독은 결국 7회 조요한을 투입해 위기를 막아냈다.

조요한이 7회 등판하자 이날도 8회가 문제가 됐다. 김원형 감독은 7회 공을 8개밖에 던지지 않은 조요한을 8회에도 올려보냈지만 투구 수와 무관하게 이닝 교대를 경험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불펜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 조요한은 결국 8회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SSG 불펜은 또 '마의 8회'를 넘기지 못했다.

전날 불펜 총력전을 펼친 김원형 감독은 내일을 생각하며 불펜에 최소한의 전력을 남겨둬야했다. 모든 '필승조'에게 연투를 시킬 경우 불펜이 완전히 비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 결국 서진용을 아끼기로 한 김원형 감독의 결정은 조요한의 8회 재등판으로 이어졌고 이는 연이틀 연장 12회 승부를 펼치는 계기가 됐다.

17일 경기에서 연장 3이닝을 막아낸 최민준은 김원형 감독의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이날 연장 11회 등판한 장지훈은 끝내기 상황을 '운'으로 넘기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에 집중하면 뒤가 불안하고 앞뒤를 모두 고려하면 중간이 빈다. 경기 후반 3-4이닝을 책임져 줄 확실한 카드의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원형 감독은 제한된 인원을 두고 여러 조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정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연장 11-12회 황당한 상황이 연이어 나오며 극적인 승리는 거뒀지만 불펜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김택형의 결장은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 시즌 초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던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SSG는 불펜 붕괴와 함게 진짜 위기를 맞이했다.(사진=김원형)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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