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종료 직전 '극장골'..13경기 만에 '커리어 하이'

울산 | 황민국 기자 2022. 5. 18. 23: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울산, 제주 꺾고 ‘1위 굳히기’
‘최하위’ 성남, 수원과 무승부

울산 현대 엄원상(왼쪽)이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제주 수비수의 몸을 날린 수비를 피해 슈팅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울산 현대의 새끼 호랑이 엄원상(23)이 거침없는 골 사냥을 이어갔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그의 활약 속에 울산이 K리그1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은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엄원상의 극장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0점 고지에 선착한 선두 울산은 2위 제주(승점 22점)의 상승세마저 제압하며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1·2위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엄원상이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이 아닌 전반 29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은 장기인 빠른 발로 제주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17분 날카로운 발리슛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더니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렸다. 김영권이 후방에서 배달한 공이 윤일록과 레오나르도의 머리를 거쳐 골문 앞에 떨어진 것을 엄원상이 재빨리 달려들어 왼발로 밀어넣었다. 25개에 달하는 슛을 쏟아내고도 터지지 않는 득점에 탄식하던 울산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마무리였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오랜만에 우리도 극장골이라는 것이 터졌다”면서 “엄원상이 마지막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런 승리가 나온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1골을 더한 엄원상은 이번 시즌 기록을 6골 4도움으로 늘었다. 엄원상은 공격포인트로 2020년 7골 2도움을 기록했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시즌이 절반도 지나기도 전에 넘어섰다. 엄원상의 활약상은 최근 7경기에서 집중돼 더욱 놀랍다. 올해 개막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으로 떠난 이동준의 대체 선수로 울산에 입단한 그는 첫 6경기에선 1골에 그쳤다. 하지만 7번째 경기였던 인천 유나이티드전부터 지금까지 5골 4도움을 올렸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4월 이후 엄원상보다 많은 공격포인트(9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엄원상은 “나도 내가 이런 공격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주변에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도움을 받고 있고, 나도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가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한편 5연패 중이던 최하위 성남FC는 홈 수원FC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 김민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33분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후반 39분 2-2가 되는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다.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고 3위(승점 22점)로 도약했다. 전북은 리그 8경기 무패(5승3무)를 기록 중이다. 강원FC는 FC서울에 1-0으로 이겨 최용수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서울전 승리를 챙겼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