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로 발로..피렐라, 삼성 '역전' 끌었다
[경향신문]
한화전 5대 3 승리 발판 마련
LG, 김현수 3점포로 KT 완파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들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타격 순위 부문에서 외인 타자 이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중에서도 독보적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삼성 호세 피렐라(33)는 KBO리그 2년 차에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피렐라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은 안타가 단 하나뿐이었지만 결정적인 2득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유일한 안타는 홈런이었다. 피렐라는 3회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화 김민우의 138㎞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며 팀의 선취점을 뽑아냈다.
팀 승리로 연결된 두 번째 득점은 발로 만들어냈다. 7회 한화 하주석에게 3점 홈런을 맞아 1-3으로 밀리던 삼성은 9회 대거 4득점으로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시작은 강민호였다. 무사 2·3루에서 강민호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만들었다.
승리의 방점은 피렐라가 찍었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김동엽의 리터치가 빨랐다고 판단한 한화 투수 주현상은 마운드 판에서 발을 풀고 3루수에게 공을 던져 3루를 찍는 어필 플레이를 시도했다. 인플레이 상황인 것을 알아챈 3루 주자 피렐라가 쏜살같이 홈으로 쇄도해 팀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승리 요건이 만들어지자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KBO리그 최초 기록인 개인 통산 350세이브까지 하나를 남겨뒀다. 피렐라는 타율을 0.397에서 0.399까지 끌어올려 이 부문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팀의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데 일조한 피렐라는 올해에도 ‘효자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성적은 물론 팀워크에도 일조하고 있다. 주장 김헌곤이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에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선수인 피렐라가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동료들의 칭찬도 끊이지 않는다. 강민호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데 피렐라의 역할이 크다. 경기에 지고 있더라도 전력 질주하고, 한 베이스 더 가려는 모습들이 큰 울림을 준다”고 했다.
수원에서는 LG가 KT를 9-1로 꺾고 전날 끝내기 역전패의 충격을 털어냈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3번 김현수가 선제 3점포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는 시즌 9호포를 기록하며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창원에서는 NC가 키움을 15-3으로 대파했다. 선발 신민혁이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고, 타선에서는 4-1로 앞서던 7회말 키움 불펜을 상대로 마티니의 3점 홈런을 포함해 6안타 4사사구로 무려 10점을 한꺼번에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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