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PK 실축' 이을용 "히딩크 감독이 꿀밤 때리더니.."

노진주 2022. 5. 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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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실축하면 그 이후로 자기 플레이가 잘 안 된다. (당시 감독이던) 거스 히딩크 감독(75)이 꿀밤 한 대 때리면서 사기를 끌어올려 주셨다."

이을용은 18일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의 '명보야 밥먹자' 코너에 출연해 한일 월드컵 때 한 페널티킥 실축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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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천수' 유튜브 영상 캡처.

[OSEN=노진주 기자] "페널티킥 실축하면 그 이후로 자기 플레이가 잘 안 된다. (당시 감독이던) 거스 히딩크 감독(75)이 꿀밤 한 대 때리면서 사기를 끌어올려 주셨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 이을용(46)이 20년 묵은 스토리를 풀었다.

이을용은 18일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의 ‘명보야 밥먹자’ 코너에 출연해 한일 월드컵 때 한 페널티킥 실축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폴란드, 포르투갈, 미국과 한 조에 묶였다. 16강 티켓을 두고 다퉈야 하는 조별 리그에서 한국은 좋은 출발을 했다. 첫 경기 폴란드를 2-0으로 꺾었다.

다음으로 한국은 조별 리그 통과 분수령이 될 미국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0-1로 밀리고 있던 전반 39분 한국은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이을용이 나서 비장한 표정으로 슈팅을 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이을용의 실축이 패배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안정환의 헤딩골로 한국은 1-1 동률로 경기를 마쳤다.

미국전 페널티킥을 이천수가 찰 뻔했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로 이을용에게 키커 임무가 주어졌다.

이을용과 함께 유튜브 영상을 찍은 이천수는 미국전 페널티킥 키커 선정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황)선홍이 형이 (부상 때문에) 안 찬다고 그랬다. 그리고 (순번이 아닌) 형(이을용)은 뒤에 있었다. 선홍이 형도, 지성이도 없었다. 그다음 찰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차려고 딱 공을 잡았는데 벤치에서 ‘차지 말라’고 난리가 났다. 모두 '(이천수는) 안돼'라고 그랬다”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을용은 "넌 순번에 없었어"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사진] '리천수' 유튜브 영상 캡처.

이천수는 "(맞다.) 순번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아무도 안 찬다고 하니까 내가 집었는데 다들 난리더라. 내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라고 웃으면서도 나름 진지하게 항변했다.

이을용이 키커로 결정됐지만, 실축했다.

이을용은 "못 넣고 나면 자기 플레이가 잘 안 된다. 근데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 딱 들어갔는데 (당시 코치였던) 박항서 선생님이 나에게 오면서 '괜찮아. 빨리 잊어버려'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후반전 들어가기 전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꿀밤 툭 때리면서 또 나의 사기를 올려주셨다. 후반에 뭐 하나 보여주란 뜻이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미국전을 비긴 한국은 최종전으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으면서 조별리그 2승1무,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4강 신화 대업까지 달성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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