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김수지 아나→김영하 작가, 다양한 '꾼' 이야기

박정수 2022. 5. 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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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소리꾼, 재주꾼, 나눔꾼, 이야기꾼이 출격했다.

1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꾼'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마포 로르, 김수지 아나운서, 조근식 약사, 김영하 작가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리꾼 마포 로르 씨는 한국에 오기 전 프랑스에서 회계감사 석사를 졸업 후 '삼성전자', '코카 콜라'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로 로르 씨는 "프랑스 한국 문화원에서 판소리를 보고 너무 좋았다. 목소리에 다양한 느낌이 있었다. '목소리로 어떻게 이런 느낌을 내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사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너무 감동적이었다. 공연 보는 내내 계속 웃고 있었다. '나도 판소리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로르 씨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민혜성 명창을 찾아갔다. 선생님 저도 '판소리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선생님이 한국에 가야 한다고 하셨다"며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2015년에 선생님 만나고 2년 동안 회사도 다니고 돈 모으고 2017년에 퇴사 후 한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로르 씨는 한국 생활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제가 장금도 못 받고 그래서 생활이 힘들었다. 끄때 채수정 교수님이 학교 재단을 통해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같이 살고 계신 언니가 방송보고 같이 살자고 말해줬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어들며 월세를 내기 못했지만 언니가 제 사정을 알고 있어 '나중에 돈 벌면 내라'고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MBC 김수지 아나운서가 '재주꾼'으로 등장했다. 유재석이 타 방송 출연에 대해 묻자, 김수지 아나운서는 "MBC가 상당히 열려있다. 직원의 성장을 굉장히 장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직원이시기 때문에 '타 방송 출연은 안 되는 게 아닌가' 했는데"라며 놀라워했다.

유재석이 "'유퀴즈'에서 섭외가 왔다고 하니까 윗분들은 뭐라고 얘기하셨냐"고 물었다. 이에 김수지 아나운서는 "가장 먼 저희 부장님 김정근 아나운서가 너무 기뻐하면서 흔쾌히 다녀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유재석은 "김정근 아나운서가 벌써 부장님이냐. 나경은 씨하고 동기인데, 김정근 아나운서가 벌써 부장님이 됐구나"라며 "나경은 씨가 계속 회사에 있었다면 저도 부장 남편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최근에 레드벨렛 신곡 'In My Dreams'를 작사한 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며 "어떻게 작사를 하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김수지 아나운서는 "제가 어린 시절에 작사가가 꿈이었다. 그래서 작사가 오디션에 계속 응시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는 전국 순회 오디션을 했다. 노래짱·댄스짱·개그짱·외마짱 등 분야가 있는데 항상 작사짱으로 지원을 했지만 한 번도 안 됐다"고 밝혔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저작권료로 "지난달에 어떤 곡이 정산돼서 들어왔는데 월급 정도? '오, 쏠쏠한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걸 회사가 출판물 개념으로 보는 것 같다. 곡이 발표될 때마다 회사에 결재를 올린다"고 밝혔다.

'나눔꾼' 조근식 약사는 라오스와의 인연으로 "라오스 처음 여행갔을 때는 봉사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다"며 "이동 중에 식사를 하게 됐는데,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의 자녀를 만났다. 머리에 보면 왕부스럼이 있었는데 제가 약사다 보니까 가방에 상비약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연고를 발라주고, 엄마에게 연고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잘 나았는지 한 달 뒤에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게 제가 라오스를 죽을 때까지 가게 된 하나의 운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라오스에 학교를 스무 곳. 한국어학과도 만드시고, 장학금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들을 지원하고 있다. 사비로 하고 계신 거냐"고 물었다. 이에 조근식 약사는 "한국의 비용에 비하면 적게 든다"며 "제가 노후를 위해서 저축해둔 돈과 약국 운영을 통해 얻는 수입으로 생활비 100만 원 가량을 제외하고 (봉사를 위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고 항상 어릴 때부터 남의 도움만 받고 살았다. 학교 갈 때 가방이 무거우니까 동네 친구들이 들어주고, 소풍 마치고 내여올 때 기운이 없으면 친구들이 팔짱을 껴주고"라며 "항상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서 나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야기꾼'으로 등장한 김영하는 "독자분들의 반응을 책이 나온 직후에는 잘 못 본다"며 "책도 물론 제가 썼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읽을지 모르니 반응을 보지 않고 있다가, 주변 반응이 좋으면 정선된 것부터 본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때쯤 '유퀴즈' 같은 데서 연락이 오면 '나가 봐도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조세호가 MBTI를 묻자, 그는 "비밀이다. 저는 MBTI에 회의를 가지고 있는데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 아니냐. 기본적으로 그걸 믿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내가 다를 때 재밌는 것들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소설이라는 것은 상상력의 산물이니까, 계속해서 상상을 하는 것이 일이고,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눈을 떴는데 두 분의 얼굴이 떠올랐다. '두 분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지? 긴장되네' 그럴 때 상상을 한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예전 강연 중에 '친구를 덜 만났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다'고 했다"며 물었다. 이에 김영하는 "핵심은 술자리다. 친구들하고 20대에는 정말 매일 술을 마셨다. 그래서 술자리가 방점이었는데, 또 역시 인용될 때는 '친구? 필요없다'였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 '금주 다이어리'라고 있는데 그런 얘기가 나온다. '다른 약물은 그걸 하는 사람이 이상하고 끊은 사람을 보통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술만은, 끊은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고 그걸 하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예를 들어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술을 맨날 마시면 사회생활을 잘 하는 거고, 직원이 술은 안 마시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고 한다"며 "보통 중독성 약물을 하는 사람들이 변명을 해야 하는데, 술은 전혀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고생하면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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