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믿기 어려워.. 전쟁 절대 합리화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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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이벤트여서 많은 사람들이 저에 대해 알고 싶어 했고, 그래서 오늘처럼 여러분과 이야기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소통의 방식이 바뀐 게 가장 큰 변화 같습니다."
그는 "정보만을 위한 것이라면 신문이나 다른 것을 택하겠지만, 즐거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문학책을 든다"며 "아울러 소설을 통해 타인의 삶을 천착하고 타인이 살아가는 조건,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알아가게 된다"고 문학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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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국적의 난민 출신
'낙원' 등 3편 국내 첫 출간
"인간 사회 속 폭력 발생 빈번
위험에 빠진 사람들 품어야"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탄자니아 국적의 난민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자신의 장편소설 한국어판 출간을 계기로 18일 오후 줌라이브를 통해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벨문학상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인터뷰는 구르나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 ‘바닷가에서’(2001)를 비롯해 초기작과 최신작인 ‘낙원’(1994), ‘그후의 삶’(2020·이상 문학동네) 세 작품이 동시에 번역 출간되면서 이뤄졌다.
구르나는 이날 소설가와 교수라는 두 가지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한 게 아니었다. 학기 중에는 학자로 공부했고, 방학과 안식년에는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에서 교수로서 활동했기 때문에 소설가로서 무슨 작품을 써야겠다고 구상할 시간은 충분했고, 오히려 리서치 페이퍼 논문을 어떤 주제로 써야 할까를 종종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인간은 괴물적인 면을 갖고 있어서, 아주 작은 도발에도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굉장히 믿기 어렵다”면서도 “믿기 어렵더라도 전쟁이라든지 폭력이라는 것을 절대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만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난민 문제에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삶이 전쟁이라든지 폭력 또는 많은 형태의 결핍에 의해서 위협받을 때 우리는 인류로서 환대의 의무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위험에 빠진 삶,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환영하고 환대하도록 하는 가르침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정보만을 위한 것이라면 신문이나 다른 것을 택하겠지만, 즐거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문학책을 든다”며 “아울러 소설을 통해 타인의 삶을 천착하고 타인이 살아가는 조건,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알아가게 된다”고 문학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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