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2주 연속 2연패 '시동'
[경향신문]
전우리 꺾고 ‘매치 퀸’ 향해 사뿐
“16강 올라가면 악으로 쳐야죠”
임신 6개월 박주영도 출발 순조
“16강 진출이 먼저니까 조별 라운드에 다 쏟아붓고, 올라가면 그때부턴 그냥 악으로 쳐야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2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24)가 매치플레이 첫판을 가볍게 승리한 뒤 우승을 위한 중요 변수로 체력을 강조했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불과 이틀 휴식 후 닷새 일정의 대회를 맞은 만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2021시즌 상금랭킹 1위 박민지는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첫날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지난해 상금 52위 전우리(25)를 15번홀에서 4홀 차로 꺾고 1승을 챙겼다. 매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일대일 매치플레이에서 박민지는 정교한 샷과 안정적인 퍼트를 앞세워 전반을 2홀 차로 앞서간 뒤 13번홀과 15번홀을 따내 일찍 승부를 갈랐다.
인터뷰장에 들어온 박민지는 “월요일에는 너무 힘들어서 누워 있기만 했다. 어제 간단히 체력훈련을 하고 잤는데 다행히 오늘 샷감이 좋아 원하는 경기를 했다”며 “오늘도 샷 연습보다는 체력훈련을 하고 잠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64명이 4명씩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조 1위가 16강에 올라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조 1위가 아니면 타이틀 방어 기회가 없기에 우선 조별리그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박민지는 19일 최은우와 2라운드를 벌인다.
지난해 결승에서 박민지에게 져 데뷔 첫 우승 문턱에서 물러난 박주영은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나서 추천선수 오경은과의 첫판을 7홀 차 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겨울 결혼 후 아이를 가진 몸으로 올해 전 경기에 출전해온 박주영은 “몸이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9월 출산 예정인 박주영은 이 대회 후 투어 사무국에 출산휴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박현경은 박결과의 최고 인기선수 대결에서 2홀 차로 승리했고, 임희정은 신인 마다솜과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이겼다. 무명에 가까운 투어 4년차 노승희가 2019년 챔피언 김지현을 5홀 차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은 올해 신인왕 후보 권서연을 2홀 차로 꺾었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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