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장첸 생각도 안한 손석구 "'범죄도시2', 마동석 주먹에 기절 해야하는데.."
"전작 '범죄도시' 열렬한 팬이었다"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 생각도 안 해"
"무식하게 벌크업, 태닝은 1년 동안"
"마동석, 내게 '피가 같다'고..많이 배워"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를 떠올리면 단연 마동석의 주먹과 윤계상 캐릭터인 장첸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범죄도시2'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손석구는 장첸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극 중 손석구는 강해상 역을 맡았다. 강해상은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으며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는, 아무도 잡지 못한 역대급 범죄자다. 베트남 조폭부터 한국의 조직까지 그를 쫓지만 보란 듯이 따돌리며 더 큰 판을 벌이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인물.
손석구는 전작 '범죄도시'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그는 "별 생각 없이 '범죄도시'를 보러 갔다가 '이렇게 재밌고 현실적인 형사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나왔구나'라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제가 어느 정도 팬이었느냐면 심심할 때마다 봤다. 지금은 내려간 것 같지만 넷플릭스에 '범죄도시'가 있었다"며 "봐도 봐도 재밌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별화를 두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강해상은 어떨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이어 "시나리오에 있는 강해상을 기준으로 만들려고 했다. 전편의 장첸과 차별화를 두려고 하면 그건 온전한 강해상이 아니라 장첸의 강해상이다. 감독님도 저도 그런 걸 원한 건 아니었다. 이상하게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다. 저는 늘 하던 대로 시나리오를 받고 인물을 해석하고 연기했다. 촬영 당시에는 '범죄도시' 속편이라는 생각을 이상하리만치 안 했다"고 설명했다.
전편에서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의 인기가 엄청났다. 다양한 밈과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하지만 손석구는 "장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촬영할 때도 주변에서 '너 메인 빌런이야? 그러면 장첸보다 잘 해야 하겠네', '부담되겠네'라고 하더라"며 "독립된 시나리오를 보고 내 해석을 갖고 내가 연기하는 건 늘 해왔던 거다. 부담을 갖고 하는 건 없었다. 늘 하던 걸 했다"고 했다.
손석구는 "하지만 매우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은 부담이 된다. 전편과 비교도 하지 않겠나. '전편은 이랬는데, 후편은 이렇더라'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제가 할 건 다 했다. 개봉 후에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전했다.
열렬한 팬이었던 '범죄도시' 후속편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손석구는 "다른 인터뷰에서 말을 한 번 드렸다. 한때 제게 악역 캐릭터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저는 어떻게 보면 피 칠갑하고, 거친 액션을 하고, 거친 말을 하는 캐릭터가 당기는 편은 아니다.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할 거면 들어오는 악역 중에 가장 센 걸 한 번 하고 '당분간 그만하자'라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무자비하고 극악무도한 강해상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의 증량과 고강도 트레이닝까지 소화해냈다. 그는 "촬영하기 며칠 전까지 머리를 길러 놓기도 했다. 살도 좀 찌웠다. 사실 살을 찌우고 싶었다. 태닝도 진짜 많이 했다. 거의 1년 동안 태닝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피부도 많이 상했다. 증량을 위해 무조건 많이 먹었다. 그냥 무식하게 했다. 먹는 건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기 전에도, 촬영 전에도 먹었다. 얼굴 부어도 되니까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그게 좋았다"고 웃었다.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손석구는 마동석에게 맞선다. 그는 "동석이 형은 액션 전문가다. 안전하게 촬영하지만, 타격감은 느끼지 못한다. 물론 보이는 타격감은 어마어마하다. 맨 마지막 액션을 찍을 때 저희끼리 모니터링하면서 많이 웃었다. 현실에서 (동석이 형한테) 한 대 맞으면 기절 해야 했는데, 오래 버틴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손석구는 마동석에 대해 '천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동석이 형한테 진짜 많이 배웠다. 연기도 정말 리얼하게 잘하신다. 제작자로서 모니터 뒤에서 수많은 걸 체크하신다. 시간 날 때마다 옆에 저를 앉혀놓고 '석구야, 넌 나랑 피가 같아. 너도 나중에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제작도 하고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거 다 해'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자로서 해야 할 세부적인 일에 대해 가르쳐주시더라. 현장에 과외를 받는 느낌으로 갔다. 동석이 형한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배우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형에게 어떠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면 냉철하게 '이건 별로야', '이건 써봐'라고 하신다. 형은 콘텐츠 제작하는 재미에 사는 것 같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동석이 형의 연기는 리얼하다. 저도 그런 연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리얼한 연기를 하는 분들의 촬영을 본다. 제 촬영 아니어도 말이다. 동석이 형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기에 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영화에서 동석이 형과 제가 많이 붙지는 않는다. 그런데 (현장에서) 재밌었다. 동석이 형과 연기하면 연기를 하는 것 같지 않고, 심각해지지도 않는다. 그냥 진짜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저도 형 옆에서 진짜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시사회에 왔던 지인들에게 반응에 대해 많이 들었다. 인터넷 댓글도 봤다. 그런데 제가 촬영 때문에 해외에 있다 보니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한다.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범죄도시2'를 정말 오래 기다렸다"며 "또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상반된 캐릭터로 등장한다.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감이 크다. 의도치 않게 새로운 재미 포인트가 생긴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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