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난입 관중, 상대 선수 박치기→평생 출입금지 중징계

2022. 5. 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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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난입 관중이 원정팀 선수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승격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긴 노팅엄이 더 유리한 입장이었다. 참고로 원정다득점 제도는 적용되지 않았다.

2차전 흐름은 달랐다. 노팅엄이 1-2로 패배해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전 30분 동안에도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 결과 노팅엄이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노팅엄은 1998-99시즌 이후 23년 만에 EPL 승격 기회를 얻었다.

기쁨에 취한 노팅엄 팬들은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들을 껴안고 기뻐했다. 그러던 중 한 팬이 셰필드 벤치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벤치 앞에 서 있던 셰필드 최고참이자 레전드인 빌리 샤프(36)의 얼굴에 박치기를 했다. 샤프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곧바로 경찰 당국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조사에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노팅엄 경찰이 해당 팬을 폭행죄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FA 상임이사 마틴 글렌은 성명을 통해 “우리 FA는 난입 관중에게 중징계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노팅엄 구단은 이 팬을 평생 축구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셰필드 구단을 찾아가 사과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23년 만의 EPL 승격 기회를 따냈음에도 한 팬의 어리석은 행동 탓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노팅엄이다.

한편 폭행을 당한 샤프는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치료 직후 SNS에 글을 남겼다. “노팅엄의 승리를 축하하며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하지만 어떤 미친 사람이 이 멋진 밤을 망쳤다.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데일리 메일'은 "노팅엄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면, 첫 홈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를 수 있다"면서 "멍청한 팬 1명 때문에 21세기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홈 팬들에게 보여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 스카이 스포츠 중계화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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