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패키지 바꾸니 해외서도 찾는 제품으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개척, 서울시가 돕는다
[경향신문]
올해 440여개 업체 지원
기획·브랜딩·홍보까지
‘집중지원’도 신청 가능

자연먹거리 스타트업 ‘스윗드오’에서 생산·판매하는 그래놀라 제품 패키지에는 곰돌이 캐릭터 ‘보보’가 그려져 있다. 보보는 각종 견과류가 가득 담긴 둥근 그릇을 들고 있으며 패키지 하단에는 글루텐 프리(Gluten-free)와 비건 프렌들리(vegan-friendly)가 써 있다. 밀봉 상태라 내용물을 볼 수는 없지만, 패키지만 봐도 어떤 제품인지와 제품의 특징이 무엇인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원래 패키지는 밀폐된 누런색 봉지였다. 카카오와 산딸기 모양 등을 그려넣긴 했지만 소비자의 눈길을 끌거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 패키지 디자인을 바꾼 이후 스윗드오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도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목표액의 약 2200%를 넘어선 금액을 모았다. 강보라 스윗드오 대표는 18일 “패키지는 제품의 얼굴이다. 패키지에 따라 고객 반응은 물론 판매량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번에 실감했다”고 말했다.
스윗드오가 패키지 디자인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개척 지원사업’ 덕분이었다.
이 지원사업은 성장잠재력이 있지만 온라인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각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올해에도 440여개 업체를 지원한다.
지원사업 대상은 사업자등록증상 서울에 있는 소상공인이다. 상시근로자 수가 제조업·광업·건설업·운수업의 경우 10명 미만이어야 하며, 기타 업종은 5명 미만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지원사업은 두 가지로 나뉜다. 신규상품 개발부터 입점까지 기업 상황에 맞춤화된 일괄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집중지원’과 온라인 판로 확대에 필요한 6개 역량 중 업체가 선택한 특정 항목만 지원하는 ‘일반지원’이다. 집중지원으로 40개사를, 일반지원으로 400여개사를 돕는다. 소상공인은 자기부담금 없이 집중지원과 일반지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지난해에는 일반지원만 실시했다.
집중지원의 경우 전문가 진단과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온라인 진출에 적합한 상품 기획부터 이뤄진다. 이후 기업 상황에 따라 적합한 디자인 및 브랜딩을 통해 신상품을 개발하며, 홍보물 및 온라인 상세페이지 구축 등이 진행된다. 상품에 적합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로를 발굴하고 입점을 지원하며 각종 프로모션도 돕는다.
일반지원은 전문가 방문형 코칭, 시장조사 및 소비자 평가, 상품디자인 개선,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 라이브커머스 방송 지원, 홍보용 동영상 제작 지원 등 6개 역량 중 1개 항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전문가 방문형 코칭과 시장조사 및 소비자평가는 각각 상담과 결과보고서 등으로 진행될 뿐 이후 별도의 직접 개선이나 추가적인 관련 지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공통지원도 있다.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하는데, 상품기획이나 온라인 판로개척 등과 관련한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스윗드오는 지난해 일반지원에 이어 올해 집중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패키지 개선 작업을 할 때 전문 디자이너를 투입시켜 ‘친근한 캐릭터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외국에서도 쉽게 제품 특징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요구사항을 그때그때 세심하게 바로 반영해줬던 게 인상적이었다”며 “최근 콤부차를 원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많아 캔 형태로 브랜딩하기 위해 이번에는 패키지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빛나게 하면서 홍보까지 해주는 지원사업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엄청 큰 힘”이라고 말했다.
지원사업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서울 소상공인들이 지원사업을 디딤돌 삼아 판로개척과 온라인 진출을 추진하기를 바란다”며 “지원사업 외에도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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