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막판 27명 채용 공고.. 서울시의회 '알박기 논란'

시의원 보좌할 정책지원관
국민의힘 "새 의회가 뽑아야" 사무처장 "채용 미뤄졌던 것"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6·1 지방선거를 3주 앞두고 차기 시의원을 보좌할 정책지원관 채용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18일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구성될 11대 시의회와 일할 사람을 임기를 곧 마감할 10대 시의회가 뽑는 것은 ‘알박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의회 측은 11대 시의회 출범에 앞서 정책 지원 인력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의회는 현재 93석 중 84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본회의 장면./뉴스1

서울시의회는 지난 11일 정책지원관 27명을 뽑는다는 내용의 일반임기제공무원 채용 공고를 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응시 원서를 받고 다음 달 23, 24일쯤 면접을 본 뒤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방행정 6급인 정책지원관은 올해 1월 13일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새로 도입된 정책 지원 전문 인력이다. 자료 조사, 질의서 작성 등 시의원의 입법과 의정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국회의원의 보좌관과 비슷한 역할이다. 임기 2년이 보장되고 연봉은 5192만~7793만원 수준이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의원 정수의 2분의 1 범위에서 지자체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정책 지원 전문 인력을 둘 수 있다’고 규정했다. 서울시의회는 의원 정수(110명)의 절반인 55명을 뽑기로 하고 올해 27명, 내년에 28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채용 공고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오는 7월 새 의회가 출범하는데 현 10대 의회가 정책지원관을 채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서울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임기제 채용이란 명목으로 자기 편에 자리를 나눠주려는 것”이라며 “다수당의 ‘우리 편 심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상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은 “당초 올해 2~3월 중 채용 공고를 할 계획이었으나 정책지원관 관련 규정을 담은 조례가 4월에서야 의결돼 채용이 미뤄진 것”이라며 “정책지원관은 실무를 하는 직원이라 정치 환경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7월 1일 새 시의회 출범에 앞서 실무 인력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