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플릿 보고 '임을위한행진곡' 부른 박지현.. 정철승도 '커닝' 저격

김명일 기자 2022. 5. 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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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대위원장으로 무성의, 가사 몇번 보고 갔어도.."
박지현 위원장이 팸플릿을 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26)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팸플릿을 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성의가 없다”고 비판했고,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철승 변호사도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민주당 대표라면서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커닝하면서 부르면 되나?”라며 “옆에 있는 국힘당 이준석 오빠도 주먹 불끈 쥐고 저렇게 열심히 부르는데”라고 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박지현 위원장님, 반복되는 실수로 경황없으신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무성의하신 거 아닌가”라며 “(광주) 내려가는 길에 가사 몇 번 읽어보는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참상은 안 벌어졌겠다. 팸플릿이라니, 대체 이 무슨 만행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박지현 위원장님, 국민께서 대단한 걸 바라시는 게 아니다. 제1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상식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그리도 어렵나”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평소 ‘광주 정신’을 강조해온 민주당 대표라면 가사를 외우고 있었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날 행사엔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참여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이날 행사 식순 마지막에 진행됐다. 이 곡은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으로 진행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론 분열을 이유로 ‘합창’ 방식으로 불렀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제창으로 다시 바뀌었다.

윤 대통령은 반주가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옆자리에 앉은 5·18 단체 관계자, 유가족과 나란히 손을 잡고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다. 한동훈 법무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서로 손을 쥐고 흔들며 제창하는 모습이었다. 보수 정권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나란히 서서 오른 주먹을 쥐고 앞으로 흔들면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당시 생중계 화면을 보면, 이 대표와 윤 비대위원장은 연단을 바라보고 노래를 부르는데, 박 비대위원장은 왼손에 가사가 적힌 행사 팸플릿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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