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 라자크 그루나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은 합리화할 수 없다"

입력 2022. 5. 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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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믿기 어렵고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과 폭력은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잔지바르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그루나 교수가 18일 오후 문학동네가 마련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목소리를 높였다.

작가는 팬데믹과 전쟁, 폭력과 젠더 갈등 등으로 혼란스런 시대에, 문학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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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문학동네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믿기 어렵고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과 폭력은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잔지바르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그루나 교수가 18일 오후 문학동네가 마련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은 괴물적 면을 갖고 있어 작은 도발에도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이번 사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번 간담회는 구르나의 대표작 ‘낙원’‘그 후의 삶’‘바닷가에서’ 등 세 편의 장편소설이 문학동네에서 국내 및 아시아 첫 번역· 출간된 데 따른 것으로, 그는 자신의 작품이 식민지를 경험한 한국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길 기대했다.

작가는 팬데믹과 전쟁, 폭력과 젠더 갈등 등으로 혼란스런 시대에, 문학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 “문학은 무엇보다 즐거움을 주고 문학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관계와 타인이 살아가는 삶의 조건, 행동방식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삶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진실된 글쓰기에 대한 지론도 밝혔다. “진실된 글을 쓸 때는 삶의 조건을 살피며 인간성의 양면을 다뤄야 한다. 서로에게 가혹하게 한 것, 삶의 불공정에 대해 쓰면서도 친절함, 사랑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불평등이나 부당함에 대항해 독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작가도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신념을 강요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1948년 영국보호령 잔지바르 출신으로 혁명으로 이슬람 왕조가 전복 되고 엘리트 계층 및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1968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대 교수로 재직하며 창작활동을 병행, 50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그는 자신의 소설은 동아프리카와 유럽식민주의의 만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품의 주제는 아프리카에 국한된 게 아니다. 동아프리카는 종교적· 문화적으로 다른 지역과 교류하면서 수백 년간 역사를 쌓아왔고 다층적인 면을 갖고 있다.”며 “역사적 이야기 뿐 아니라 동시대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주제를 정해 쓰기보다 생활 속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고 다양한 경로와 상황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는 것.

특히 그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데 문학의 힘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런 연장에서 현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환대를 역설했다.

“외부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전반적으로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죠. 삶이 전쟁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때 우리는 위험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환대의 의무를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퓽요로운 사회는 그렇지 못한 사회를 환대해야 합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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