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인사 김충립 "전두환 사과 의향 있었다..신군부 사과 마지막 기회"
[KBS 광주] [앵커]
5.18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사죄와 책임' 기획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5.18 책임자들은 사과 없이 생을 마감하고 있고, 남은 자들은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는 게 5.18의 현주소입니다.
이 중 신군부 인사로는 드물게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진상규명에 협조하는 인물이 김충립씨입니다.
신군부가 사과할 마지막 기회라는 김충립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충립씨는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 총지휘관이었던 정호용 특전사령관을 보좌했습니다.
김씨는 정호용씨와 함께 2013년부터 신군부 책임자들을 만나며 5.18과의 화해를 요청했다고 말합니다.
5.18단체에는 화해에 응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오재일/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 "(2013년에 부탁받고) 전두환 씨한테, 그때 김충립 씨한테 당신이 와라. 그리고 당신 군인이니까 계란 맞을 정도는 각오해라."]
그 결과 2016년에 전두환 씨의 사과 결심과 화해 요청서를 받아냈지만, 민정기 전 비서관 등 측근들의 방해로 무산됐다는 게 김씨 주장입니다.
[김충립/5·18 당시 특전사령부 보안반장 : "민정기가 하는 말이 저는 죽어도 사과, 화해 못 합니다. 역사의 심판을 받으면 우리는 영웅이고 의인이요, 그런데 역사적 심판을 앞으로 두고 있는데..."]
민정기 씨는 당시 모임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 자리가 아니었다며, 의미를 일축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전두환과 노태우씨가 사망하면서 화해 의사가 있었던 정호용 씨마저 돌아섰다는 게 김충립씨 주장입니다.
[김충립/5·18 당시 특전사령부 보안반장 : "노태우가 사망하고, 그리고 전두환 씨는 정호용 씨가 미국 간 다음에 사망했어. 그러니까 정호용 씨가 의욕을 잃기 시작하더라고..."]
김씨는 더는 시간이 없다며 5공 인사들의 사과를 촉구합니다.
특히 전두환 씨가 사과 의사를 밝혔을 때 옆에 있었던 이순자 씨가 입장을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충립/5·18 당시 특전사령부 보안반장 : "그 분(이순자)은 결단을 내려야 해. 허화평이나 민정기 얘길 들을 게 아니고,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5.18진상규명조사위는 지난달 김씨의 요청에 따라 이순자 씨 등에게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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