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FC서울전 승리' 최용수 감독 "묘한 감정이 복잡하게 만들어"

[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FC서울에 승리하며 9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원은 18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0분 터진 황문기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10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우승권에 근접한 팀을 상대로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어둠의 긴 터널을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 마음고생 했던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고 빠른 회복과 경기력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황문기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심판에게 어필한 것 때문에 최용수 감독의 쓴소리를 들었다. 최용수 감독은 황문기에 대해 "팀이 어려울 때 소중한 골을 넣어주는 친구이고, 항상 경기장 안에서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고군분투하는 친구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게 되어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한다. 힘든 시기에 중요한 골을 넣은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판정 불만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이지 않나 싶다"라며 앞으로도 모든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또 한 명의 주역을 뽑자면 유상훈 골키퍼다. 유상훈은 후반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서울 출신으로서 강원에서 최용수 감독과 재회했다. 최용수 감독은 "유상훈은 저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선수고 팀을 옮겨왔다.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운동장에서 120% 보여주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용수 감독은 친정팀 서울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두 번 기록한 후, 세번째 만남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청춘을 바친 팀'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그는 "제 축구 커리어에서 상당히 감사한 팀이다. 하지만 강원FC의 감독으로서 승리를 위해 집중했고 묘한 감정이 저를 복잡하게 만든다. 승부의 세계에선 이겨야 한다. 서울이란 팀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데뷔전을 치른 홍석환에 대해 말했다. 교체 투입하며 팔을 잡고 이야기해주는 모습도 있었다. 그는 "어린 친구인데 훈련 때 보면 잠재력이 있는 것 같다. 발전할 것으로 본다. 경기 때 얘기해준 것은 상대가 볼의 회전 능력이 좋기 때문에, 특히 기성용이나 오스마르가 밀고 들어올 때 그것에 대한 견제를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