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24명 사망 중 20명 협력업체 직원..'위험의 외주화' 뚜렷
[KBS 대전] [앵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산재 사망사고가 많은 사업장이란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아 모두 2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가 지난 10년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관련된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발생 보고서 비공개 문건을 입수했는데, 24명의 사망자 가운데 20명이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여서 '위험의 외주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발생 보고서입니다.
사고 날짜와 장소, 원인,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KBS가 지난 10년 동안 작성된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2012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20건의 중대재해로 모두 24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특히 2013년의 경우 아르곤 가스 누출로 5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등 6건의 중대재해 발생이 잇따라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형 별로는 감김이나 끼임 사고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추락과 질식 사고가 뒤를 이었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 : "보여주기식 안전관리에 그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고요. 노사의 구체적인 협의들과 거기에서 나오는 안전지침 같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숨진 노동자 24명 가운데는 협력업체 직원이 20명으로 83%에 달해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병률/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동안전부장 : "유해하고 위험한 업무를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 사내하청노동자 그리고 외주업체 노동자들이 그 업무를 대부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고용노동부도 지난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비중이 높은 사업장 5곳 가운데 한 곳으로 공표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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