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시키고, 자퇴시키고'..신입생 충원율 조작한 대학
[앵커]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가짜 신입생'들을 대거 입학시켰다가 곧바로 자퇴시킨 일이 일어났습니다.
신입생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으려 이런 일까지 벌였는데, 관련자들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수도권에 위치한 전문대, 김포대학교입니다.
2020년 신입생 선발 당시 모집 인원 천6백여 명을 다 채워 충원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충원율의 배경엔, 학교 차원의 '조작'이 있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김포대는 당초 수시와 정시에서 미달 사태가 생기자, 신입생 추가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사장의 승인을 받은 교학 부총장 등이 교수와 교직원들을 상대로, 가족이나 지인을 포섭해 허위 입학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김종호/인천지검 부천지청 인권보호관 : "학생처 등 직원들이 모집한 허위 입학생을 교수들에게 배정하고, 그 등록금을 대납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허위 입학을 지시하였습니다."]
이렇게 입학했다가 곧바로 자퇴 처리된 가짜 신입생은 모두 136명.
당시 정부 재정지원 여부를 판가름하는 교육부의 대학 진단평가를 앞두고, 주요 지표인 '신입생 충원율'을 부풀렸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교육부 감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적발됐지만, 이사장은 그동안 개입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전홍건/김포대학 학교법인 이사장/2020년 국정감사 : "교무위원회가 열리면서 거기서 어떤 모 교수에 의해서 발언이 있었다는데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신입생 허위 모집 사실을 전혀 인지 못 했다고 하는 것이죠?) 맞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이 대학 이사장과 교수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는 광주의 계엄군이었습니다”…“용서합니다”
- [단독] 4년 전 ‘사고 보고서’ 만들었지만…현대제철, 방치하다 또 사고
- ‘민주의 문’ 걸어간 尹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 헌법정신 그 자체”
- 검찰 물갈이 인사 단행…‘윤 사단’ 전면 배치
- 아조우스탈 부인들 KBS 파리 지국 방문한 이유는?
- 무투표 당선 전과자 151명 분석…공천배제 대상도 있었다
- 백내장 수술하고 났더니 “보험금 못 준다”…왜 가입자 탓?
- “UFO 진짜 있다”…美 의회에서 새 UFO 영상 공개
- 3번 언급한 ‘과학방역’…“격리의무 유지 가닥”
- ‘1인당 2개만 구입가능’…“가격 올릴 계획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