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강경, 소통은 파격..여권, 여소야대 '강온' 전략

박순봉 기자 2022. 5. 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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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정당성 확보 위해 '야당 발목잡기' 프레임 부각도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여소야대 국면 대응을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에선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만, 야당과 대화하자고 제안하거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하는 등 호남 이슈에선 전향적 행보를 보이는 식이다. 이슈별로 대응 방식을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표현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인사 문제에선 특유의 직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해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을 철회하지 않은 채 ‘카드’로 들고 있다. 한 장관 임명 후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20일에 잡자, 국민의힘은 응했다. 민주당이 발목잡기 프레임을 우려해 한덕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쉽게 부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국민의힘은 본다. 민주당이 부결시켜도 지방선거 직전 발목잡기 프레임은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수비 같은 공격’을 펼치는 셈이다.

특히 인사는 야당 반대로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책임은 야당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8일 기자와 만나 “새 정부가 시작하면서 일을 하기 위해 정부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이걸 막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겠느냐”고 말했다.

마이웨이 인사와 달리 윤 대통령은 소통 행보에선 야당을 우대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 당시 야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악수했다. 5·18 기념식에 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도 진보 진영과 소통하려는 행보로 읽을 수 있다.

인사 외 다른 이슈에선 적극적으로 소통해 인사 강행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소통 이미지를 강화해 인사 논란을 여권의 불통보다 야권의 발목잡기로 보이도록 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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