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사내 공개 닷새 만에 '회삿돈 35억 횡령' 전 직원 3명 고소

늑장 고소 지적에 "협의 통한 채무 변제가 최우선. 도주할 우려도 없었다"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이 회삿돈 35억원을 횡령한 전 직원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공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회사 측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A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횡령한 돈을 불법 도박에 쓰거나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내부 정기 감사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면적·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들의 횡령 내용이 담긴 감사 결과를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공개했는데, 당시만 해도 구체적인 규모나 신원은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들어서야 내부 공지 글 등을 통해 35억원 상당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횡령 사실을 알고도 고소를 늦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채무 변제가 최우선 과제였고 횡령한 직원들이 도주할 우려도 없었다”며 “실제로 횡령액 대부분은 협의를 통해 회수했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뉴스1에 “내부 감사 결과 3명의 연관성이 크게 없는 걸로 파악된다”며 “추후 사내 직원들에게 (징계 내용을) 고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3명은 샴푸나 치약 등 생활용품 영업 담당으로, 수년에 걸쳐 허위 견적서나 세금 계산서를 통해 거래처 대금 등을 착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처에 제공해야 할 상품권을 개인적으로 현금화해 사용했다는 정화도 불거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