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년 전 '사고 보고서' 만들었지만..현대제철, 방치하다 또 사고

정재훈 2022. 5. 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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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사고가 나기 전에는 반드시 비슷한 사고나 징후가 여러 차례 나타난다는 통계의 법칙이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선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적절하고 빠른 대처가 필요하겠죠.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 노동자가 뜨거운 용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4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당시 회사는 미흡한 부분 등을 담은 보고서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대로 적절히 개선했다면 아까운 생명,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재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입니다.

지난 3월, 직원 50대 최 모 씨가 아연 찌꺼기 제거 작업을 하다 중심을 잃고 앞으로 쏠리면서 460도 고온의 아연용기에 빠져 숨졌습니다.

노동청 조사 결과, 안전난간이 없었고 몸에 착용한 안전대가 추락을 막는 천장의 생명줄과 연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년 전에도 이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2018년 4월, 협력업체 직원 60대 김 모 씨가 정비 작업을 하다 고온의 아연용기에 빠져 화상을 입고 양쪽 발을 잃었습니다.

당시 사고 직후 현대제철이 작성한 자체 대외비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안전시설 설치 상태와 작업표준, 안전수칙 준수 등이 미흡한 게 사고 원인으로 돼 있습니다.

아연용기 주위에 안전난간이 없고 안전대를 거는 생명줄 등이 미흡하다고 돼 있습니다.

지난 3월 추락사고 뒤 노동청이 지적한 부실한 안전 장치 문제와 같은 내용입니다.

회사 측은 이미 4년 전 자체적으로 위험 요인을 분석했던 겁니다.

[최진일/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대표 : "회사 입장에서 서류상으로만 이런 계획이 있고 이걸 이행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 상황..."]

현대제철은 두 차례 사고를 겪고 나서야 실족 방지용 안전난간을 세우고 생명줄을 추가 설치하는 등 뒤늦은 개선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안전 장치를 개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두 사고의 공정과 작업 방식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안전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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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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