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 목표로 질주

고영득 기자 2022. 5. 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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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 투자 계획 발표

[경향신문]

현대차·기아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피트(E-pit)’. 현대차그룹 제공
국내 공장 증설, 연간 생산량 144만대로 현재보다 4배 이상 확대
전용 플랫폼 등 기술 개발·충전 인프라 건설·신사업 제휴 등 추진

현대차·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에는 144만대까지 확대하려 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투자액 21조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전용 플랫폼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충전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신사업 제휴 등에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323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생산 목표치 144만대는 당해 목표 판매량의 45%를 차지한다.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차급별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협력업체와는 배터리·모터 성능 향상, 주행거리 확대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수천억원을 투입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6만6000㎡(약 2만평) 부지에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만대부터 시작해 15만대까지 연간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를 개조한)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PBV 공급 물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년에 선보일 전용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으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에 사용처별로 다양한 차체를 결합할 수 있다. 기아는 음식·생활용품 배송에 최적화된 무인 자율주행 소형 PBV와 일반 물류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사무실·점포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PBV로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했다. 충전기 임대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할 구상이다. 국내외 협력사들과 함께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자동차업계의 급속한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부품 협력업체의 효과적인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해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육성, 신사업 입찰 기회 지원 등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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