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와 '닮은꼴 이력' 눈길

유희곤 기자 2022. 5. 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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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교수·인수위 거쳐 새 정부서 중용
14년 전 전임자 이 총재와 비슷
김 “복합 위기, 적시 대응에 총력”

윤석열 정부의 금융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차관)으로 기용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55·사진)가 14년 전 전임자였던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62)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새 정부에서 중용됐으며 불안한 대외경제 상황 속에서 금융 안정을 지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 부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관기관 합동으로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 17일 임명된 후) 첫 일정으로 점검회의를 개최할 만큼 대내외 경제·금융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복합적인 위기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회사 잠재 리스크와 가계·기업 등 실물부문 리스크까지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금융위 부위원장에 발탁된 지 닷새 만인 2008년 3월19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당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금융위에 오기까지 걸어온 길에도 유사점이 많다. 이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후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정책 기능과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통합해 출범한 금융위 초대 부위원장에 기용됐다. 김 부위원장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예일대에서 수학한 후 서울대 교수가 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를 거쳐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위원을 맡은 것도 이 총재의 경력과 유사하다.

김 부위원장은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2013년 3월~2016년 1월) 이후 6년4개월 만의 민간 출신이다. 관료들과 마찰을 빚어 조직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새 정부 국정철학에 맞는 정책 추진이 원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얼마나 빨리 관료사회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외부 인사로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면이 있을 것”이라면서 “금융위원장에 관료 출신이 임명된다면 (외부 출신으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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