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횡포냐" 성토장 된 애플,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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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애플의 ‘갑질’ 너무합니다”, “구글로 갈아타야 하는 건가요?”

최근 위메이드 게임 ‘미르4 글로벌’에서 제공되던 NFT(대체불가토큰) 콘텐츠와 아이템 거래소가 애플 iOS 버전에서 돌연 사라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iOS 환경에서 게임을 즐겨왔던 아이폰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 등 다른 플랫폼에서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야 게임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 거래소 ‘엑스드레이코(XDRACO)’를 추가했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게임 캐릭터로 만든 NFT를 거래소에서 고가에 거래하며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위메이드의 게임 ‘미르4’ [미르4 홈페이지]

그러나 이 같은 거래소 기능이 iOS 버전에서 돌연 사라지면서 아이폰 이용자들로선 더 이상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이른바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애플의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글로벌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난 4월 해킹 및 자금 도난을 당하면서 보안 이슈가 대두됐다. 이에 따라 애플이 우선 NFT가 연계된 게임을 겨냥해 보안 강화 및 이용자 보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제공됐던 NFT 거래 이미지.

애플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게임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애플이 한 발 더 나아가 P2E 기능도 제한할 경우 P2E 게임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던 게임사들로선 자칫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구글플레이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지만 구글까지 애플과 같은 자세를 취한다면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미르4의 NFT 콘텐츠 및 아이템 거래소가 iOS 버전에서 제거되고 가상자산 ‘루나’의 가격이 폭락해 P2E 게임에서 활용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확산됐다”며 “P2E 게임에 대한 규제가 완화보다는 강화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