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첫 인사 '尹 사단' 대거 복귀..檢내부 "색깔 명확한 인사"

대검차장 이원석, 검찰국장 신자용.."너무 예상 그대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취임식이 열리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정혜민 기자 = '윤석열 라인 복귀' '특수통 중용'

한동훈 법무부장관 취임 하루 만에 전격 단행된 검찰 인사를 두고 내부에선 이런 기조를 충분히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검수완박'에 뒤숭숭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수사력을 입증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법무부는 18일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검찰국장에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50·28기), 서울중앙지검장에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2·29기)를 각각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이자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이원석 대검 차장은 2017년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췄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취임했을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해 보좌하기도 했다. 다만 이 차장은 '조국 사태' 이후 수원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으로 잇따라 전보되며 좌천됐다.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또한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손발을 맞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근무해 윤석열 라인 핵심 인물로 꼽힌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사건 수사를 총괄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지난 정부와 각을 세우다 잇단 좌천을 겪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간부들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좌천돼 대비됐다. 이성윤 서울고검장(60·23기)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53·26기)을 비롯해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54·27기), 심재철 남부지검장(53·27기)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 내부에선 예상 가능한 인사였다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만큼 기존 윤석열 라인 복귀 가능성이 컸고, 검수완박 국면에서 수사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실력이 검증된 인사들로 채울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또 지난 정부에서 중용됐던 이른바 친문 검사들의 좌천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는 분위기다.

지방의 한 검사는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확실한 인사는 없었는데 색깔이 이렇게 명확한 경우는 처음봤다"며 "정권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던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권에 따라 수사가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 대해 '일만 잘하면 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다.

재경지검 한 검사도 "생각보다 많이 인사가 났지만 예상했던 대로"라며 "나갈 분 나가고 들어올 분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재경지검 한 검사는 "너무 예상 그대로라 오히려 특별할 게 없다"며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