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뇌염 앓는 신입생 돕기 나선 충주상고 학생들
[경향신문]
지난달 의식 잃고 병원에서 투병
치료비 감당 못할 형편 알려지자
학부모·교사 동참 600만원 모금
충북 충주상고의 구성원들이 수막뇌염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신입생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충주상고는 지난 16일 이 학교 1학년 박근영양의 조부모에게 성금 600만원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은행원을 꿈꾸며 공부해 왔던 박양은 현재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박양이 쓰러진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그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후 다시 학교에 나왔다가 지난달 20일부터 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달 25일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박양은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상황이 악화돼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양은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조부모와 생활하고 있다.
박양은 내성적이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박양 가족들은 5일에 300만원이 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충주상고 학생들은 지난 9일 모금운동에 나섰다. 학교는 박양을 위한 특별장학금으로 100만원을 마련했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학교 축구부 소속 학생들의 부모들은 100만원을 선뜻 내놨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두 기부한 학생도 있었다.
3학년 신나래 학생회장은 이렇게 모금한 600만원을 지난 16일 박양의 조부모에게 전달했다. 신양은 이날 통화에서 “동생 같은 후배가 안타까운 일을 당해 속상하다”며 “전교생 모두 박양이 빨리 일어나 같이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움의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충주상고와 같은 충주미덕학원 재단 소속인 미덕중과 중산고도 박양을 돕기 위한 이날 모금을 시작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성인의 ‘엄마 성 따르기’ 법원이 받아들였다…“성평등 사회 만들겠다는 취지에 응답” [플랫
- [공식]하이브, 어도어 감사 중간발표…“민희진 고발할 것”
- 영국 찰스 3세, 케이트 왕세자빈에 명예 훈작 수여…왕실인사 중 최초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국민의힘 중진들 서로 “네가 해라, 비대위원장”···2주째 당 수습 첫발도 못뗐다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삼체’ 인기에 책 ‘침묵의 봄’판매량 급증··· OTT 효과 탄 ‘드라마셀러’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
- [단독]서울시의회, 26일 특위 열어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