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찰 공조로 현금 5000만원 인출 시도 보이스피싱범 현장 검거

전인수 2022. 5. 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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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경찰의 공조로 5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범을 신고 5분만에 은행 창구 현장에서 검거한 사건이 발생,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동해시의 A은행 창구에 20대 남성이 찾아와 당일자로 5회에 걸쳐 5000만원이 입금돼 있는 통장을 내밀며 전부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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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은행과 경찰의 공조로 5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범을 신고 5분만에 은행 창구 현장에서 검거한 사건이 발생,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동해시의 A은행 창구에 20대 남성이 찾아와 당일자로 5회에 걸쳐 5000만원이 입금돼 있는 통장을 내밀며 전부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했다. 신분증도 임시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거액을 현금으로 모두 찾아가겠다는 걸 이상하게 여긴 창구 직원이 현금인출책 B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정상적으로 응대하면서도 질문으로 시간을 끌고, 내부 메신저를 통해 다른 직원에게 알려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창구 직원은 B씨와 문답을 통해 보이스피싱범임을 확신했다. 당시 “많은 현금을 왜 찾느냐”는 직원의 질문에 B씨는 “인테리어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입금자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사업이 어려워 어머니가 외숙모께 얘기해서 외숙모가 보내준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무리 외숙모가 잘 산다고 해도 일시에 5000만원을 보내는 것이 예사롭지 않은데다, 그걸 현금으로 모두 찾겠다고 하는게 의심스러워 보이스피싱일 것으로 의심했다는 것.

이때 창구 직원은 당황하지 않고 “고액 현금이 나가면 본부에 승인을 받아서 내줘야 된다”며 인출시간을 최대한 늦췄다. 이 틈을 타서 직원은 내부 메신저로 중간 관리자에게 보고하면서 경찰 신고가 이루어졌다. 이어 창구 직원이 입금자와의 관계 등을 재차 묻는 등 시간을 끄는 사이 신고를 받고 5분만에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B씨를 회의실로 데리고 들어가 취조한 결과 자신의 어머니와 외숙모의 성을 다르게 얘기하는 등 허둥지둥 대는 모습을 보고 “거짓말하면 도와줄수 없다”는 말로 추궁하자 본인이 ‘현금인출책’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서울에서 동해로 내려온 B씨는 이번 현금을 찾아서 서울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넣어놓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은 현장에서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본서에 넘겼고, 은행은 곧바로 범행에 이용된 계좌를 정지한 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피해자와 연락해 피해금을 되돌려 줄 예정이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런 일이 가끔 있는데, 시간을 지연시키느라 여러가지 물어보면 눈치를 채고 불쾌하다며 그냥 나가버리면 검거는 하지 못하고 인출만 차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에는 창구직원이 재치있게 대처한데다 경찰의 출동이 빨라 잡을수 있었는데,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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