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규 "철학·비전있는 우주전담기관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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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우주 전담기관들은 명확한 철학과 비전을 갖고 우주 중장기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비전도 없다. 새 정부의 항공우주청은 '대전의 우주청'도, '사천의 우주청'도 아닌 '대한민국의 우주청'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 박사는 그러면서 "앞서 말했듯이 우주 전담기관의 입지나 위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주 전담기관의 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하고, 우주개발 프로그램과 전략 등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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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정책제언 담은 편지 12통 보내기도
"해외 우주 전담기관들은 명확한 철학과 비전을 갖고 우주 중장기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비전도 없다. 새 정부의 항공우주청은 '대전의 우주청'도, '사천의 우주청'도 아닌 '대한민국의 우주청'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홍규(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우주 전담기관은 공론화를 통해 합의된 비전과 철학을 갖고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문과학자인 문 박사는 항공우주청 설립, 우주정책 거버넌스, 우주전략 등 국가 우주개발 정책 전반에 대한 제언을 담은 편지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윤석열 대통령에 12차례에 걸쳐 보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문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우주기술을 배워간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화성탐사선을 보낸 데 이어, 2117년 시카고 규모의 화성도시를 만들겠다는 100년 후의 미래 우주 청사진을 만들어 국민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UAE의 사례를 들었다. 해외 우주 전담기관을 두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 역시 우주과학 연구, 행성 탐사, 국가안보, 과학기술 자립, 인류 발전과 평화 기여 등의 키워드를 담은 비전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이 사업 단위로 이뤄지다 보니 멀리 내다보지 못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참여하지 못했고, 누리호 발사 이후에 누리호 후속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는 등 장기적 프로그램 기획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우주 거버넌스가 옥상옥 중에서 가장 높은 옥상옥인 나라는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토로했다. 우주개발의 경우 분절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연속성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개편하고, 우주 거버넌스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슬림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게 문 박사의 주장이다.
최근 대전과 사천 간 입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우주전담 기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문 박사는 "우주 선진국의 우주 전담기관들은 수도에 있거나, 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는 우주가 한 부처의 업무가 아닌 범부처, 더 나아가 산학연관군 모두를 아우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대부분 수도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항공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 경남 사천보다는 산학연관군이 모여 우주정책 수립 및 집행, 연구개발 등의 업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전이 더 적합하다는 점도 강조했다.문 박사는 그러면서 "앞서 말했듯이 우주 전담기관의 입지나 위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주 전담기관의 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하고, 우주개발 프로그램과 전략 등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피력했다.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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