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M] 질식 위험 헬륨가스..아이들도 쉽게 구입

2022. 5. 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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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마시면 우스꽝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헬륨가스를 일명 '도널드 덕' 가스라고 부르죠. 값도 싸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서 사는데 아무런 제약도 없는데, 실제론 무척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의 한 중학생이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는데, 탐사M에서 이규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5일, 인천에 사는 중학생 A 군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습니다.

사인은 헬륨가스 흡입으로 인한 질식.

A 군이 택배로 주문한 헬륨가스를 마셨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함승헌 /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헬륨가스가 독성이 없다 하더라도 다량으로 흡입하게 되면 저산소증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헬륨가스가 목소리를 바꿔준다고 알려지면서 헬륨가스 흡입 영상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특히 헬륨가스를 마시다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통제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흡입용 헬륨가스가 따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인체에 안전하다는 검증을 별도로 받은 건 아닙니다.

흡입용 헬륨가스는 안전할지 , 전문가 옆에서 도움을 받아 실험해봤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평상시, 그러니까 헬륨가스를 흡입하기 전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98%로 정상범위 수치에 해당합니다."

이후 헬륨가스를 흡입해봤습니다.

- "아아, 아아"

불과 1분 만에 산소포화도 수치가 심각한 저산소증 단계인 65%까지 떨어집니다.

문제는 헬륨가스가 독극물이 아니다 보니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독극물 관련 규정에 따르면 만 14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독극물을 판매할 수 없게 돼 있는데, 헬륨가스는 따로 규정이 없습니다.

헬륨가스를 흡입을 하는 경우가 있어도, 식품이 아니다 보니 식약처의 소관 사항도 아닙니다.

청소년 보호법에 명시된 유해약물에도 빠져 있어 누구나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규제하는 고압가스에도 해당하지 않고, 안전 위험성을 표기할 의무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규제 대상이 아니니까 안전 표시할 수 있도록 한번 이렇게 좀 요청이나 권고 정도 한번 한 적은 있고…."

▶ 인터뷰 : 박은정 /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 "흡입함으로써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 이로 말미암아 질식하게 되는 것.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한테 더 많이 알리고 제품에도 표기를 더 명확하고 선명하게…."

사실상 판매 과정에서 아무런 제약이 없는 헬륨가스,

재미삼아 마셨다가는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탐사M,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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