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란 해결사' 나선 시장후보들, 꺼내든 해결책은 '글쎄'
밤마다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시장 후보들이 잇따라 공약을 내걸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월급을 주는 기사들로 공공형 택시를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냉소적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밤 12시를 넘긴 시각, 50명 넘는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립니다.
거리두기가 풀려 거리는 활기를 되찾았고,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천만 명을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를 떠난 만여 명의 법인택시 기사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안병조/법인택시 회사 대표 : 84대인데 말소를 30대 정도 시켜놓고 있습니다. 배달업계로 반 이상이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출구를 못 찾는 택시대란에 서울시장 후보들이 저마다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공공형 택시' 공약을 꺼내들었습니다.
서울시가 장기휴업 중인 법인택시를 사들인 뒤 기사를 직접 뽑아 월급제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낮에는 장애인 콜택시로, 밤에는 심야 택시로 투입하는 등 시간대별 쓰임을 달리한다는 구상입니다.
송 후보 측은 오세훈 후보의 예측 실패로 택시대란이 벌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반발합니다.
이미 서울시장 시절 심야 개인택시 부제를 풀고 심야조 택시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왔단 겁니다.
또 지하철과 버스 연장운행 등 종합 대책을 시행해왔다며, "송 후보는 서울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맞받았습니다.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법인택시 업계에 남아있는 사납금 관행을 전면 조사해 기사들의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택시 업계에선 후보들이 근본적인 처방을 외면하고 있단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안병조/법인택시 회사 대표 : 낮에는 또 택시가 많이 있어요. 탄력적으로 요금을 적용해서 야간에는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가 비싼 요금을 지불해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한 가격으로 묶여있는 기본요금을 자유롭게 풀어서 회사들이 시간대별로 전략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재 요금 자율신고제는 카카오블루 등 가맹택시나 고급택시 등에만 적용돼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도 인위적으로 대수를 늘리는 방식은 낮 시간대 공급 과잉 문제와 부딪힌다고 지적합니다.
월급제 정착 등 법인택시 업계의 노동환경을 서울시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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