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엔터社도 협업 타진..입소문 나니 기업이 먼저 거점센터 찾아
코스닥협회·시화공단 등 활용
지난달 오디오북 업체 '윌라'가 한양대를 찾아왔다.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엔진을 개발하려고 알아보던 도중, 한양대에 AI 관련 산업기술거점센터가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이 계기가 돼 한양대와 윌라는 마치 성우가 읽어주는 것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AI 기반 음성 합성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준혁 한양대 교수는 "거점센터를 2년 가까이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기업들 사이에서 한양대가 산업체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갖고 있고, 관련 기술과 자문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찾아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합의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거점센터는 최근까지 기업과 154건에 달하는 자문을 진행했다. 스마트팩토리와 관련된 공정 모니터링, 위치 추정 안테나 기술 등의 자문도 있었지만 제조·물류 분야가 아닌 교육·엔터테인먼트 회사 등 다양한 기업의 AI 자문이 이어졌다. 장 교수는 "최근에는 가상인간을 만드는 기업에서 AI와 관련해 자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기업 맞춤형 기술 개발을 위해 기술 선정 단계부터 주요 협력기업과 함께 미래 자동차 등에 필요한 부품이 있는지 수요 조사를 했다. 서종환 성균관대 교수는 "기업과 함께 현재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공백 기술을 찾는 데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비공기압 타이어와 배터리팩 커버가 선정돼 연구개발(R&D) 협력기관 공동 연구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커버는 금속으로 만들어지는데, 경량화를 위해서는 난연성·전자파 차폐 등 다양한 성능을 가진 복합소재 커버가 필요한 상황이고, 아직 관련 소재가 국내외에서 개발되지 않았다.
연세대는 기술이전·협력이 필요한 기업에 거점센터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우영 연세대 교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서 코스닥협회 측에 전달하고 이를 코스닥 상장사에 전달해 상장기업 중 기술 필요 기업이 거점센터에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세대뿐만 아니라 한양대·성균관대와 협업해 모든 기술거점센터 자료를 기업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은 중소기업에도 기술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 내 혁신기술단과 협의 중이다. 이 교수는 "시화공단 내 뿌리산업과 관련한 기업이 2만5000개에 달하고, R&D 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곳이 더 많다. 대기업보다 대학이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중소기업이 아니겠느냐"며 "시화공단으로 시작해 더 많은 중소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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