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본격화에 車보험 손해율 다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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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지나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시작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했다.
코로나19로 외출 및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경영실적이 개선됐던 손해보험업계는 물가 인상까지 겹치며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0%대까지 내려갔고, 업계 전체적으로도 4년 만에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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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손해액도 지속적 증가 추세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70% 내외를 기록했던 주요 5개 손보사의 손해율은 4월 들어 80% 근방으로 급격히 올랐다. 손보사별 4월 손해율은 △삼성화재 79.0%(3월 68.5%) △현대해상 79.0%(〃 72.8%) △DB손해보험 79.0%(〃 70.5%) △KB손해보험 77.8%(〃 68.2%) △메리츠화재 76.4%(〃 70.0%)였다. 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4월 성적은 ‘턱걸이’ 수준인 셈이다.
중소형 손보사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MG손보는 92.7%를 기록했다. 하나손보(87.7%)와 악사손보(87.5%), 흥국화재(86.8%), 롯데손보(83.1%) 등은 80%를 상회했다.
코로나19 기간 손해율이 꾸준히 감소한 것과 달리 건당 손해액이 지속 증가하는 것도 업계의 우려를 더욱 키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교통사고 후 정형외과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한방진료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인적보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물가 인상 등으로 인건비와 도장비 등이 증가해 물적보상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 중 한방치료와 관련한 인적보상은 2018년 5418억원에서 2020년 8849억원으로 63.3% 증가했다. 정비공임과 관련한 물적보상은 같은 기간 1조4636억원에서 1조546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및 올해를 거치며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영업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 내부적으로는 보험료 인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1분기 호실적과 정부의 물가 잡기 등이 맞물리며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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